[농업경제신문 = 임해정 기자]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우수한 한우 씨수소를 선발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장에 적용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한우의 개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9월 송아지 600마리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유전능력을 예측해 유전체 유전능력이 우수한 송아지 455마리를 선발했다.

한우 보증씨수소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1차 선발(당대 검정)하고, 이어 자손의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후대 검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중 당대 검정을 앞둔 송아지의 경우, 그간에는 외모 심사와 친자 감정으로 탈락 소를 결정한 뒤 부모 능력만을 활용해 최종 선발해 왔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농협 한우개량사업소가 보유한 당대·후대 검정 소와 씨수소의 유전체 자료를 분석해 한우 4,500여 마리로 참조집단을 꾸렸다.

이를 활용해 당대 검정을 앞둔 송아지의 유전능력을 추정하고 추정한 유전능력의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기존 방법(혈통)보다 12개월령 체중은 12%P, 도체중 17%P, 등심단면적 16%P, 등지방두께·근내지방도는 9%P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한우 유전체선발 기술의 현장 적용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차세대바이오그린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와 함께 진행했다.

당대 검정 소 선발뿐 아니라, 당대 검정 후 후보씨수소 선발이나 후대 검정 후 보증씨수소를 선발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국가단위 한우개량체계에서 유전체선발 기술을 적용한다면 한우의 유전적 개량량을 증가시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가축개량평가과 박미나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유전체선발 기술을 한우 당대 검정 소 선발에 적용하고 국가단위 한우개량사업에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 당대 검정 소를 선발하면서 유전체선발 현장적용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내년부터는 한우 개량체계 전반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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