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 습도 낮춰 팥바구미 발육을 억제

[농업경제신문=나한진 기자]농촌진흥청은 팥에 피해를 주는 팥바구미를 탈산소제와 제습제를 이용해 억제하고, 상온에서도 팥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팥바구미는 팥의 성숙기인 9월 하순부터 10월 상·중순에 꼬투리 안에 있는 열매 표면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열매 속으로 파고들어가 해를 끼친다.

감염된 팥을 수확해 상온에 보관하면 열매 안에 있는 팥바구미가 자라고 증식 과정을 거쳐 다른 열매에까지 피해를 입혀 팥의 상품성과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때 플라스틱 통이나 두 겹으로 된 두꺼운 비닐봉지에 팥 500g당 탈산소제와 제습제를 각각 1개(5g)씩 넣어 밀폐보관하면 팥바구미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험 결과 팥바구미 출현율은 3.7%로 무처리(17.7%) 대비 약 79.1%가 줄어들고 성충이 출현하더라도 번식하지 못해 재감염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 농가에서는 수확물 건조 과정이 끝난 직후에, 일반 소비자는 시중에서 팥을 구매한 후에 이 방법으로 팥을 보관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탈산소제와 제습제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백인열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과장은 “현재 팥바구미를 방제하기 위한 약제는 등록돼 있지 않으며, 약제를 뿌리더라도 팥바구미의 산란 특성으로 방제 효과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소개된 방법을 활용하면 팥바구미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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