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률 제고를 통해 축산농가 경영안정 및 품질 고급화

종자생산위한파종
종자생산위한파종

[농업경제신문=나한진 기자]국립종자원은 내년부터 국산 호밀 보급종자 130톤을 생산하여 국내 축산농가에게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립종자원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조사료(건초나 짚처럼 지방, 단백질, 전분 따위의 함유량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사료)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한 ‘호밀 채종 시범사업’을 통해 총 8톤의 종자를 확보하였고, 이중 4톤은 채종용으로 나머지 4톤은 축산농가에게 공급하였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종자를 생산·공급하여 2022년까지 국내 종자소요량의 50%수준까지 종자원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종자원에서 호밀 보급종 공급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2015년에 조사료·녹비용으로 수입된 호밀 종자가 검역불합격으로 1,533톤이 폐기·반송되어 종자수급 불균형 및 품질저하, 가격상승 문제가 발생한데 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의 경영안정과 수입대체를 위해 지난해부터 ‘곡우’ 품종을 전북 장수 등 2개 지역에서 종자생산을 추진하는 등 시범 사업을 통해 채종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6월 하순 장마와 호밀 수확기와 겹쳐서 종자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최근 기후변화 및 품종개량 등으로 종자생산이 가능해졌다.

정부보급종으로 공급하는 ‘곡우’ 품종은 2004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조생종 품종이며, 현재 국내 육성된 품종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기존 수입품종(쿨그레이저) 보다 초기 생육이 왕성하고 추위에 강해 수확량이 많다. 이와 더불어 이삭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 벼 이모작이나 호밀을 재배한 뒤 옥수수를 이어서 재배할 때에도 유리하다.

국산 호밀 보급종은 내년 7월부터 시·군 농업기술센터 및 읍·면·동사무소를 통하여 신청을 받아 9월에 해당 지역농협을 통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오병석 국립종자원장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금년도부터 채종단계별 생산체계를 갖추겠다. 또한 농협,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호밀 보급종을 차질없이 확보하여 사료용·녹비용 종자의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호밀 이외에도 총체벼, 팥 등 쌀 '생산조정제'에 적용 가능한 작물을 발굴하여 종자를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식량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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