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0.23 월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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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이템] 사과·배, 신품종으로 승부하라과수 신품종 열전, 새로운 맛의 과일을 심자

[귀농인=홍미경 기자] 후지사과, 홍로, 신고배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의 품종들.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바뀜에 따라 당도가 높거나 저장성이 좋은 품종으로 재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리거나 수확시기가 더 빨라진 과일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과일 신품종을 소개한다. 

◆ 여름 사과의 새로운 강자 ‘썸머킹’

사과는 11월 늦가을에나 먹는 과실이지만 한여름에도 수확이 가능한 극조생종이 있다. 여름철에 수확되는 사과는 아오리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오리를 대체할 국산 품종 썸머킹이 본격 출하된다.

그동안 여름 사과는 8월 하순이 정상 숙기인 쓰가루가 7월 상순부터 덜 익은 상태로 출하돼 아오리란 이름으로 유통됐다.

아오리는 숙성된 상태가 되면 낙과하기 때문에 농과들은 50일 이상 덜 익은 상태로 출하됨에 따라 껍질이 두껍고 질기며 떫은맛이 강해 햇사과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로 인해 정작 맛있는 사과가 출하됐을 때에도 사과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썸머킹은 7월 중순부터 출하가 가능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조직감이 우수하다. 당도 및 산도비율이 당도 11∼14브릭스, 산도 0.40∼0.70%로 높아서 새콤한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13년 봄부터 농가에 묘목을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경북 군위에서 15톤 정도를 대형마트에 출하했는데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출하되는 지역은 경남 거창, 경북 군위‧김천‧영양‧영주, 충북 보은, 경기 파주, 강원 철원 등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물량도 약 135톤에 달한다.

◆ 새로운 배 품종 ‘신화’

배는 한국인 사과와 함께 가장 많이 먹고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이라 명절 선물용으로 소비가 많이 된다. 이 중에서도 신고 배는 현재 국내 배 재배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신고배는 만생종에 가까워 10월 상순이 수확적기이므로 추석이 9월인 해에는 신고배에 생장조절제 처리를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는 9월 중하순에 추석이 오는 해에 생산할 수 있게 신고와 화산 품종을 교배해 2009년 ‘신화’ 품종을 육성했다.

신화는 평균 숙기가 나주 기준으로 9월 15일로 신고보다 15일 이상 빠른 품종이다. 황갈색 과피를 가진 편원형 과실을 수확할 수 있으며, 평균과중이 630g의 중대과로서 당도 또한 13°Brix 내외로 높다. 

과즙이 풍부하고 신맛과 석세포가 적어 식감이 부드럽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다. 과실의 저장성도 양호해 상온에서 30∼40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수체 특성으로 단과지 형성 및 유지가 잘돼 재배관리가 용이하고, 주요 품종과 교배친화성이 높다. 꽃가루 양이 적어 수분수로의 활용은 부적합하다. 

◆ 황도계 조생종 ‘수황’과 ‘금황’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지난 2000년부터 조생 황도계 품종을 연구해 개발한 ‘수황’과 ‘금황’ 품종. 수황과 금황 품종의 숙기는 모두 7월 중순경이고 수황은 과중 330g에 당도 12브릭스이며 금황은 중량이 295g에 당도 12브릭스로 재배농가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금황 품종은 봉지를 씌우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하며 은은한 황금색 바탕에 연한적색으로 착색된다.

특히 동해에 약하고 결실에 문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창방조생을 대체할 수 있는 조생종 품종으로 재배농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도복숭아연구소에서 개발해 보급되는 품종은 미황 165ha, 조황 104ha, 수황 202ha 등 6개 품종이며 현재까지 전체 24만 주, 800ha 가량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 신품종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

공산품과 같이 이제 농산물 판매도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여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이상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특히, 여러 나라와의 FTA 체결로 값싼 수입과일과 무한경쟁시대에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 보장은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조건일 것이다.

신품종이라면 기존의 품종보다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으로 국내 적응성 시험을 거치지 않은 국내외 신품종을 심어 동해 피해를 입은 농가가 많다. 

국내외 신품종의 육성내력을 분석해 보면 많은 경우 계획육종이 아니라 일반 재배농가 등에서 발견된 변이지 또는 우연실생으로부터 선발·육성된 것이다.

품질 좋은 신품종을 남들보다 빨리 심어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잦은 신품종으로의 품종갱신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후보 품종을 선택한 다음에는 몇 그루를 심거나 고접(高椄)하여 시험재배를 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할 형편이라면 적어도 해당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연구기관 또는 농가를 방문하여 나무의 자람새, 과일 특성(품질, 병해충 등)을 직접 확인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구기관이나 농업기술센터 전문가 또는 그 품종을 직접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으로부터 품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 경영유형에 맞는 품종
 
택배 위주의 소규모 경영을 할 것인지, 브랜드관리가 이루어지는 작목반 단위의 생산·출하를 할 것인지 등에 따라 품종을 달리 선택할 필요가 있다. 택배 위주의 직접 판매라면 관리는 까다롭지 만 품질이 우수하여 소비자의 고품질 과실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작목반 단위의 생산·공동선과·출하의 경영형태라면 작목반에서 결정한 품종의 선택과 통일된 재배기술을 적용한 생산·출하로 시장교섭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무리 품질이 우수한 품종이라 하더라도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특정시기에 시장출하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많은 품종이거나 다른 지역에서 많이 출하하는 품종인 경우에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미경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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