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

[농업경제신문=나한진 기자]11월 11일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역사가 깊다. 예부터 왕이 농사를 권장하는 권농의식을 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에는 6월 14일을 권농일로 제정했다. 일제 잔재 청산으로 권농일 폐지를 고려하였으나, 권농이 우리 고유의 전통임을 인정받았다.

대신 농민의 날로 바꾸고 6월 15일로 정했다. 그 후, 모내기 적기일인 6월 1일을 권농의 날로 정하였으나, 1973년에는 어민의 날, 권농의 날 그리고 목초의 날을 권농의 날로 통합하여 5월 넷째 화요일로 지정했다.

1996년 권농의 날을 폐지하고 11월 11일을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하였다가, 1997년 농업인의 날로 다시 명칭을 변경했다.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이다. 제정한 배경은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정했다.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다. 또한 이 시기는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되었다.

농민의 날을 기념일로 정한 나라들의 특징은 모두 농업의 역사가 긴 나라들이다. 러시아에서는 10월 10일, 미얀마는 3월 2일을 농민의 날로 정해놓고 있다.

세계농민의 날은 4월 17일이다. 1996년 4월 17일 브라질에서 토지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들의 발포로 19명의 농민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날을 세계농민의 날로 정했다.

하지만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다양한 업체들도 빼빼로데이에 맞추어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제과점 등 여러 업체들은 '1+1 행사'나 '할인 행사등을 통해 특정 과자 판매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11번가'같은 쇼핑몰은 자신의 상호에 맞춰 11일 이날 대대적인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런 날들을 만든 것은 제조회사의 상술에 의한 것이다. 이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교묘하게 제품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로 인해 재고물량을 소진시키고, 매출도 증가시키는 이중효과를 거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빼빼로 데이가 상술이라는 것을 알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특정 과자를 사서 나누고 있다.

제공알바천국
제공알바천국

20대 아르바이트 종사자 3천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7% 응답자가 빼빼로 데이 선물 비용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한 제과업체는 지난 2016년 11월 600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업체 연 매출에 50%에 달하는 규모이다.

산업화된 사회에서 농업과 농민들은 기로에 서 있기 마련이다. 국제 사회의 농업통상협력에 대한 압력이 더해지면서 농산물도 더 이상 비교역 대상 품목으로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농촌과 농민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파악할 수 없는 역사성과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를 비롯한 관련 행정기관에서는 농업과 농업인의 위상을 높이고, 새 시대에 맞는 농정을 펼치면서 농업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법정기념일로 지켜가고있다.

농식품부는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각종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하고 포상하여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행사를 범국민적 차원에서 거행한다.

올해도 10일과 11일 이틀간 '농업인의 날'행사를 개최한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와 세종호수공원에서 농업 유공자 포상과 어린이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농업의 위상을 지키고 국민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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