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돼지감자꽃
사진=돼지감자꽃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경남 창녕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최모(56) 씨는 올해로 귀농 5년 차다. 귀농을 하겠다고 창녕을 찾은 이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없앤 친환경 농사에 심취됐다. 친환경 유기농법은 일반 관행농법에 비해 품이 많이 들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커 고집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수확철 타 농가에서 재배된 탐스러운 사과를 보면 속이 탄다. 더욱이 겉으로 드러나는 탐스러운 제품의 상태로 인해 최씨의 제품이 외면받을 때면 유기농법을 포기할까도 고민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먹노린재 피해는 작년보다 57.7% 늘고, 멸강나방은 무려 5.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올봄 고온 건조한 날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월동 생존율이 높아졌고, 농약 사용까지 줄어 서식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진딧물
사진=진딧물

이에 최씨 같은 유기농법을 고집하는 귀농인들은 천연 살충제에 더욱 관심이 높다.

유기농 농사에서 진딧물은 예방이 제일이다. 작목이 새싹 수준을 벗어나면은 너삼을 우려낸 담금주와 물을 섞어 일주일에 한 번씩 분사해주면 좋다. 어린 작물일 때는 물의 비율을 높이면 좋고, 진딧물이 들어오면 너삼주의 비율을 높여 분사해 주면 된다.

또 최근 친환경 살충제로 주목받는 것은 돼지감자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과 달리 선명한 노란색의 꽃이 해바라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가을 수확철 즈음이 살충제로서의 독성이 가장 좋다.

만드는 법은 돼지감자 줄기나, 잎, 뿌리 등을 통에 가득 담고, 물을 채운다. 약불로 5시간 정도 푹 삶는다. 돼지감자를 삶은 물 5리터에 자닮오일(천연 전착제) 2리터를 혼합해 살포하면 된다.

이때 물이 센물이면 효과가 떨어진다. 혼합했을 때 거품이 나야 약효가 있으므로, 거품이 안 나면 자닮오일을 더 넣어준다. 빗물이나 연수기를 사용하면 자닮오일을 2~5리터만 넣어도 거품이 많이 난다.

진딧물처럼 작은 벌레를 잡을 때 사용하면 그만이다. 무엇보다 삶아서 살포하기 때문에 작물에는 영양제 역할도 한다.

돼지감자 줄기를 잘라 보관하기 좋게 잘게 자른 뒤 말려두면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단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변의 돼지감자는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으니 차도 주변의 돼지감자는 사용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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