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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김영무의 쓴소리] 이건희 병상 27일로 1600일...'사회적 유언'이 있어야 한다

2018-09-25 1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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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내년 9월10일 이사회 회장을 내려놓는다"며 갑작스레 은퇴 의사를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마윈 회장은 포브스의 ‘2018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20위에 마크, 순자산은 390억 달러(약 44조원) 이상으로 공식적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배에 달하는 부를 거머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향후 행보에대해 자선사업과 교육을 언급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전차'에서 내려 '현재의 어둠과 미래의 밝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글로벌 기업 오너이다. 이에 기업은 '내꺼'라는 인식에 사로잡힌 대한민국 기업 오너에게 마윈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던져줄지 궁금하다.

우리 기업 오너들은 마윈 정도의 반열에 오르면 제일 먼저 자식에게 내꺼를 어떻게 물려줄까에 사활을 건다. 무조건적이다. 너무 당연시 한다. 모든 경영활동의 초점이 자식 승계에 맞춰진다. 이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펼치는 임원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오너 개인의 이익을 최대화하는게 기업 임원들의 중요한 역할이 되는 셈이다. 이때부터 기업은 패거리 문화가 장악할 수 밖에 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7일로 병상 1600일을 맞았다. 그가 병상에 있을때 장녀 이부진 사장은 이혼소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구속 수감됐고 여전히 진행형에 있다. 급기야는 이건희 동영상이 유포돼 보는 사람이 오히려 민망할 상황마저 만들었다. 삼성 기업으로서는 반도체 호황이 불어닥쳐 사상 최대의 실적 행진을 벌여 대조적인 양상을 펼쳤다.

이건희 회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병상생활을 유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이제는 큰 관심도 없는 모양새다. 삼성 하면 이재용을 떠올리지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현재는 상속증여세에 모든 관심이 몰려있을 것이다. 얼마낼지.

롯데를 보자. 신격호 명예회장은 90이 넘어서도 경영권을 놓지 않다가 아들간 재산싸움을 자초했고, 급기야는 신동빈 부회장이 구속되는 참담한 결과까지 초래했다. 또 장녀인 신영자 전 이사장 역시 2년째 옥고를 치르고 있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사까지 세간에 공개되는 치욕을 겪었다. 치매가 심해진 신 명예회장은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까지 다달았다.

대한항공을 보자. 조양호 회장을 필두로 가족 모두가 구설수에 올랐다. 갑질, 폭언, 횡령, 배임, 탈세 등 백화점식 범죄 혐의에 휩싸였다. 오죽했으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너퇴진을 외치며 가두행진까지 했을까.

대한민국 기업 오너들은 한마디로 흑역사의 연속이다. 부를 둘러싼 분쟁의 역사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끊이지 않고 되풀이된다.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다. 주인공만 다를뿐 내용은 판박이다.

이건희 삼성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상속증여세와 이재용의 대법판결이 최대 현안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눈앞의 불똥만 보지말고 좀더 길게 봤야한다.

이건희 회장이 아직 생존해 있을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게 더 급선무이다. 이른바 '이건희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회환원을 끄집어내려는게 아니다. '이재용의 삼성' 프레임이 잡히려면 이건희의 에필로그가 뒷받침돼야 국민들은 선뜻 수긍을 할 수 있다.

그건 오로지 이건희 후손들만들이 할 수 있다. 롯데 대한항공을 비롯해 흑역사를 현재도 만들고 있는 많은 기업오너들도 동참해야 한다.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했고 더이상 '당신들만의 리그(재산싸움)'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더비즈인사이드·농업경제신문 대표 김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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