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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인터뷰] “‘꿈의 사과’ 거친 손과 땀방울이 만든다”

2018-10-19 15:56:39

김병철 사과부문 농업마이스터(농업전문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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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사과의 고장 경남 거창에서도 이름난 사과 농사꾼으로 통하는 김병철 마이스터. 그는 사과 나무 전정과 수형에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로켓모양의 자신만의 수형을 특화시켰다. 20년 사과 농사의 노하우에 농장을 찾은 외국전문가들도 감탄할 정도지만 그는 거친 손과 땀방울이 없으면 꿈의 사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과 밀식재배의 선구자 마이스터에 오르다

왜 사과농사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여름에 해수욕장에 가고 싶은 마음에 사과를 시작했다는 김병철 마이스터. 그는 우리나라 사과 밀식재배의 선구자인 천안 박용복 선생님의 수제자다.

20년 전인 97년 4월 사과농사에 발을 들이고 그는 거창과 천안을 10년 넘게 오가며 박 선생의 초밀식 재배기법을 배웠다.

“20년 전 밀식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사과밀식은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보편화된 농법이 됐습니다. 사과 마이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한편으로 박용복 선생님의 재배기법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현재 그는 해발 650미터에서 7000평 정도의 사과 농원을 5년 전 인수해 연매출 2억 가량을 올리고 있다.

그는 사과 마이스터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거창의 주변 농가들이 좀 더 좋은 사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겠다는 포부도 밝힌다.

“거창은 고지대로 사과농사가 평지보다 4~5배 수월합니다. 사과 역시 단단하고 당도도 높아 사과농사의 최적지로 꼽히지만 아직도 잘못된 농사법을 고집하는 곳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마이스터로서 거창사과가 상향평준화 될 수 있도록 주워진 역할을 담당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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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수형 친환경 사과 이십년 농사 자랑거리

김 마이스터는 밀식재배뿐만 아니라 나무수형도 주목받고 있다. 로켓수형으로 불리는 그의 사과나무는 삼각형 모양으로 아래로 퍼져있는 특징이 있다. 일반 사과농가와는 다른 모양으로 김 마이스터의 20년 사과농사 노하우의 결정체다.

특히 이모형은 이태리 사과 전문가도 과원을 찾아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특화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농장에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형이 예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로켓수형은 모양이 아닌 효율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선 아래에 과실이 열리는 점에서 인건비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또 사과는 상단이 비대해지면 하단은 약해져 장기적으로 수확률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반면 저의 농장처럼 하단에 초점을 맞추면 오래토록 생산량이 좋습니다.”

하단이 튼튼한 과수를 만들기 위해 그는 나무전정과 수형에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또 수형작업에 사용하는 열십자 유인기와 더블유 모양의 클립 역시 그만의 비법 중 하나다. 김 마이스터는 예쁜 수형을 만들기 위해 원형과 반원형의 유인기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 제품은 회사에 의뢰해 특허까지 받았다.

“5년전 농장을 인수할 때 14년차 나무의 수형은 사각형 모양이었습니다. 생산량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수형이 일정부분 만들어지며 생산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켓수형에는 열십자 유인기와 더블유 클립을 사용하고 있고 지금은 많은 농가들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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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더 가도 친환경 사과에 중점 둘 것

친환경 사과 생산은 김병철 마이스터의 또 하나의 목표이자 자랑이다.

그는 현미식초로 산성도를 맞추고 여기에 달걀 껍질을 이용해 자연 칼슘을 사과나무에 투여한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자연에 가깝게 사과를 생산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이 묻어나는 농사법이다.

화학비료 사용은 다른 농가의 1/10수준도 안된다. 농약 자체는 사용하지만 최소한 적게 사용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장마철에는 목초액을 만들어 뿌리고, 뼈를 갈아 넣어 인산칼슘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병충해에 강한 나무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사과알맹이로 동자액을 만들어 사과나무에 살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사과, 밭에서 따서 바로 닦아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사과를 만들겠다 신념에서 친환경 재배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10여년 동안 이 농법을 사용 중인데 사과도 튼실해 지고 나무가 반응을 예쁘게 잘해 보조제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는 적게 해야 병도 적어져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사과는 손이 많이 가고 과실도 크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맛있는 사과가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수할 생각입니다. 현재는 사과 껍질을 얇게 만드는 재배법을 시도 중이며 어느정도 성과도 보고 있습니다.”

현재 김병철 마이스터의 또 다른 목표는 농장 내 교육장을 짓는 것이다. 이는 밖으로 나가서 하는 교육보다는 농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서다.

이외에도 농장 주변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누구나 사과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덧붙인다.

“애플드림은 꿈의 사과를 만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또한 사과로 인해 꿈을 이루고자 한다는 중의적 의미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부심은 갖되 자만심은 없는 농부로 모두가 꿈꾸는 꿈의 사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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