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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전문가칼럼] 공주대 최낙삼 교수, 日 6차산업 현장에서 배운 4가지

2018-12-28 09: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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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 외식상품학과 최낙삼 교수
미래 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지향점으로 자주 지목되고 있는 '6차 산업' 이라는 말은 1990년대 중반 일본에서부터 시작됐다.

처음 이를 언급한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교수(농업경제학자, 동경대 교수)는 초기 6차 산업을 '1차+2차+3차 산업의 덧셈' 으로 정의했었다.

하지만 이후 단순히 농축산물 생산을 의미하는 1차 산업이나 초보적인 제조나 가공만으로 만족하는 2차 산업, 교감도 없고 감동도 없는 체험이나 서비스로 때우는 3차 산업을 줄 세우는 것에서 벗어나 시너지(Synergy)를 통한 지역 활성화와 새로운 부가가치는 물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의미로 6차 산업을 '1차×2차×3차 산업의 곱셈' 으로 확장했다.

두 가지 모두 결과의 숫자는 '6' 이지만 의도와 과정은 다르다. 6차 산업에 있어 운영의 핵심은 '더하기' 에 있지 않고 '곱하기' 에 있다. 즉 단순히 산업을 더하는게 아니고 융합이 돼야 한다.

2018년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의 관서지방(關西地方)을 대표하는 오사카(Osaka)를 중심으로 ‘농가공상품기획원정대’를 꾸려 일본의 6차 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우리보다 앞서 줄어드는 농촌인구와 늘어가는 고령화 농부 문제를 겪은 일본농촌이 이를 타계하기 위해 짧게는 30년, 길게는 50여 년 동안 6차 산업을 실천해 온 일본농촌의 리더들을 만나 ‘성공적인 6차 산업의 핵심’을 들을 수 있었다.

뜻밖에도 그들은 6차 산업의 목표를 '농가 소득 증대' 에 두지 않았고, 추진 중에 행정의 개입이나 지원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6차 산업의 성공 기준도 '매출증대나 방문객 증가' 로 삼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들은 6차 산업의 성공 기준을 '판매자가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농산물 가격을 결정해 구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통업자의 전술에 휘둘리지 않고 구매자의 눈치조차 볼 필요 없이 자신의 수고와 정성, 연구와 노력, 의도와 정성을 정직하고 꾸준히 알리고 당당하게 판매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제공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수익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는 제품을 이렇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엄선된 원재료를 가지고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 이렇게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농촌 리더들의 진심있는 설명과 함께 일본의 6차 산업 현장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며 배운 것이 있다.
첫째, 6차 산업의 목표는 소득증대가 아니라 지속가능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농가의 소득은 증대돼야 한다. 하지만 이를 목표해서는 안 된다. 6차 산업의 목표는 지역의 활성화와 함께 농촌의 지속가능에 있다. 소득 증대는 결과여야 한다. 모든 의사결정은 소득증대가 아닌 지역발전과 지속가능을 위함이 우선돼야 한다.

둘째, 생산성이 아니라 다양성이 지향되어야 한다. 생산성은 모든 것은 획일화시키고 균일하게 만든다. 대도시 중심, 고성장시대, 보편화된 거대한 소비가 보장될 때는 단일품으로 생산성을 지향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처럼 지방중심, 저성장시대, 제한된 소비와 고령화된 공급체계에서는 생산성은 수익성만 악화시킬 뿐이다. 다양성이 지향되어야 한다. 다양성은 차별화와 새로운 경험을 만든다.

셋째, 소득주도가 아니라 격차해소를 목표해야 한다. 정부가 초기부터 농가의 6차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손쉬운 보조금이나 대출과 같은 지원책을 유도하지 않는 것이다.

필요를 느낀 농민들이 스스로 출자하여 연구하고 토론하고 부딪치고 시도하여 자생력이 생기면, 그때부터 다양한 지원을 해 줌으로써 농촌을 격차 없는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넷째, 6차 산업의 성공요소는 어린이, 냄새를 줄인 크지 않은 동물, 프로슈머(Prosumer)로서 여성이다. 어린이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한 습득이 빠를 뿐 아니라 배운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들에게 농촌을 이해하게 하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건강한 투자가 된다.

동물은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친근함을 유발하게 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가치사슬(Value Chain)에 있어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신선한 천연 비료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자가 된다. 단, 너무 커서는 안 되고 악취를 유발해도 곤란하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여성인력에 대한 사회참여가 낮고 적었다. 하지만 가공과 포장, 서비스의 영역이 필수적인 6차 산업에 있어 여성의 참여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들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뿐 아니라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고창 상하농장을 컨설팅한 것으로 알려진 모쿠모쿠농장(モクモク手づくりファーム)의 경우 전체 직원의 70%가 여성이다.

농가농촌의 상품기획과 판로개척에 관심을 가진지 3년여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러 지자체를 다니며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을 통해 6차 산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지만 일본에서의 경험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혹시 우리의 6차 산업은 숫자는 같지만 의도와 과정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에는 처음부터 부족한 덧셈 수준의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진식 기자 pjswin22@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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