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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오징어버거에 구구콘까지... 과거 '필승카드' 꺼내든 롯데 왜?

2019-08-13 16:33:32

"롯데는 韓기업?"...옛 '제품 헤리티지' 내세워 日 꼬리표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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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기류에 휩싸인 롯데그룹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각 유통 계열사 별 희대의 아이템으로 꼽혔던 '레전드(Legend)' 제품을 우후죽순 내놓고 있다. 기업·소비자 간 유대 관계를 강화해 일본 이미지 씻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40주년 기념 행사인 '레전드 버거' 이벤트를 추진, 오징어버거를 9월 중순 재출시 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10종의 버거를 대상으로 전 국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투표는 총투표수 189만2천593표, 투표 인원 68만4천388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소비자 의견 반영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 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소비자들의 의견을 100% 반영한 추억 속의 '레전드 버거' 재 출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큰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인 롯데푸드는 1985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적용한 빙과 브랜드 '구구'를 재차 선보인다. 특유의 황금빛 패키지와 옛 느낌의 한글 제품명을 적용해 과거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들은 오랜 시간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온 역사 속에서 제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왔다"며 "레트로 감성을 담은 패키지로 그 시절 추억과 재미까지 느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롯데주류는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일 탄산주 '순하리'의 후속작을 지난 5일 내놓은 상태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국내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롯데가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재차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재팬 보이콧'의 여파가 롯데그룹 내부로 번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제품들이 막대한 팬층을 지님과 동시에 국산 제품이라는 인식이 깊어 일본 이미지 씻기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기업 지배 구조 특성 상 일본 자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호텔롯데의 손아귀에 있는데, 이 호텔롯데는 일본 지분만 99.28%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중간한 해명보다 과거 국내 소비자들과 발자취를 함께 해온 제품들의 출시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도 같은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인천에 거주 중인 직장인 강태형(30)씨는 "수년간 소식이 없던 옛 구구크러스트 등의 재출시 시기가 묘하게도 롯데 불매 운동이 불거진 현 시기와 겹쳐 있다"며 "회사(롯데)가 현황을 뒤짚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비자 A(38)씨도 "최근 롯데주류가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이 한국 제품임을 알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적 있다"며 "일본 이미지 탈피를 위해 이전의 필승카드를 재차 꺼내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 보다는 고객 감사에 따른 이벤트 일환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실제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에 어느 정도 타격이 가해질지 조차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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