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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르포] “딸기로 뭉쳤다”...학습조직으로 성장하는 청년농부들

2019-11-08 16:54:50

‘딸기의 마음’ 경북 학습조직, 현장교육은 한 단계 도약 기회...부산서 매주 달려와도 아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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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의 마음 학습조직원들이 현장 실습 장소인 우공의딸기정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고즈넉한 가을이 정점에 도달한 지난 7일 울긋불긋 단풍이 펼쳐진 경북 상주시를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딸기 전업농업인을 선택한 6명의 청년농업인들이 ‘딸기의 마음’이란 학습조직을 만들었다는 소식에 시작한 여정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탓에 그리 길지 않았다.

청년학습조직은 미래 신성장 스마트팜 확산에 필요한 현장문제 해결에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농업인 역량 강화 교육이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 교육은 지난달 30일부터 전국에서 5개 조직을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딸기의 마음도 이 학습조직 중 하나다.

이날은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딸기의 마음 모임 일정 중 하나로 경북 상주의 ‘우공의딸기정원’에서 현장학습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딸기의 생육과 딸기 스마트팜 온실의 기초시설에 대한 이해 교육이 오후에는 6차산업에 대한 이해와 사업계획서 작성방식에 대한 교육이 계획돼 있었다.

딸기의 마음 학습모임은 김대주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향후 딸기 전업농을 꿈꾸며 스스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자신들의 공부에 필요한 강사를 멘토와 상의해 직접 섭외하며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모임원들이 필요한 교육을 직접 선택하고 서로 토론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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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희 우공의딸기정원 대표가 학습조직원들에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이날 현장교육이 진행되는 경북 상주의 우공의 딸기정원에서는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박홍희 대표와 딸기의 마음 학습원들 간에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다.

1년 이상 딸기 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교육생부터 이제 막 딸기농사를 결심한 구성원까지 멘토의 강의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교육이라 모임원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

신병근 교육생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부산에서도 한걸음에 달려오는 열정을 보였다.

현장위주의 학습이 진행되다 보니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이 신 교육생의 설명이다.

박홍희 대표의 강의 역시 기존의 외부강사의 농업 강의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거시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론 교육이 아닌 멤버들의 질의응답을 통해 박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기존 PPT자료 등을 보드판에 띄워 놓고 작물의 현황과 작황 상황들을 설명하는 이론 교육과는 다른 느낌이다.

어찌 보면 강의가 아닌 토론에 가까운 수업이었다.

실제 학습조직의 멘토인 박홍희 우공의딸기정원 대표는 딸기 모종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을 진행하고 교육생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해법을 찾아 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경험과 지식 많은 박 대표의 설명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과감히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농사법을 찾고 있었다.

기존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차후에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교육방식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교육이었다.

그러나 생동감 넘치는 교육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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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점은 순간순간 이론과 실전 상황을 빼곡하게 적어가는 교육생들의 메모도 재 각각이라는 점이다.

규모나 방식 그리고 계획이 교육생 마다 서로 다른 터라 똑같은 강의에서 서로 포커스를 맞추는 점 역시 달라 흥미로웠다.

학습조직 멤버들은 같은 교육 속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기록하고 성장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기자가 사이에 낄 틈도 없이 강의와 토론은 2시간 넘게 계속됐다.

김대주 딸기의 마음 학습조직 대표는 “그동안 스마트팜 청년보육사업을 통해 배워왔던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멘토에게 교과서 밖 현실을 듣는 다는 점이 이번 학습조직의 최대 장점”이라며 “현장학습 위주로 조직원 스스로가 계획을 세우고 상호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스터디 모임은 조직원 모두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청년학습조직은 정부가 FTA 및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혁신성장과제인 스마트팜 역량 강화에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학습조직을 선발,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산부와 농식품정보문화교육원이 이를 지원 감독하지만 계획부터 결과까지 학습조직원들이 직접 만들어낸 다는 점에서 여타 교육사업과 차별화 된다.

쉽게 말해 청년농부들이 스마트팜 농업 교육을 위해 자신들이 강사를 선택하고 수업방향을 정해 원하는 공부를 하는 모임이라 점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

물론 멘토의 도움은 받지만 청년 농업인 스스로의 조직하고 답을 찾아가는 풀뿌리 교육 조직인 셈이다.

총 7주로 구성된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멤버들 스스로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을 해당 강사와 직접 만나 해결책을 찾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곱씹어 볼 수 있는 점이 학습조직의 매력”이라며 “딸기의 마음은 딸기라는 공통점으로 더욱 돈독하게 뭉쳐있다”고 설명했다.
학습조직 멘토를 맡은 박홍희 우공의딸기정원 대표 역시 학습조직이 현실 농업인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마트팜과 연계된 모든 과정을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조직했다는 점과 현장위주로 편성된 교육 과정을 높이 샀다.

박 대표는 “청년들이 기존 틀에 박힌 교육보다 스스로 조직하고 필요한 강의를 선택하는 이번 학습조직 사업은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며 “멘토로서 소명의식이 들 정도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에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교육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단순히 저의 딸기재배 기술만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을 것 같다”며 “딸기 전업농을 선택한 교육생들과 향후 생산조직을 만들고 제 2의 제 3의 우공의 딸기정원을 만들어 갈수 있도록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교육의 열기는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한 식당에서도 계속됐다. 참여한 학생들은 박 대표에게 마저 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고 박 대표는 하나하나 경험담과 노하우를 털어놨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은 교육 열기는 이네 오후 일정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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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연미 강사가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 일정으로 진행된 곽연미 강사의 6차 산업에 대한 이해 교육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교육생과 권 강사는 노트북을 중앙에 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순차적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오후 교육은 오전의 토론 열기를 다시 불러오는 듯 했다.

사업계획서 작성은 향후 자신의 농업 방향과 스마트팜 사업계획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농업인들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다.

곽 강사는 20년 이상 대기업 마케팅 경험과 현장경험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례를 토대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사무실에 둘러앉은 멤버들은 곽 강사가 준비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자신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세부적 질문과 형식 등을 설명 들으며 자신의 계획서 방향성을 잡기도 했다.

곽연미 강사는 “이론 교육도 중요하지만 사업계획서의 경우 직접 써보고 심사위원들이 원하는 방식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제가 직접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학습조직원 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의는 생산자 입장이 아닌 경영자 입장에서 향후 방향성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너무 많은 질문에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수업열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도 오후 교육에 만족감을 표했다.

교육에 참석한 문상원씨는 “실제 청년농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업계획서 작성”이라며 “강사님이 심사 과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요령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방향성을 잡아준 점은 지금까지의 여타 교육에서 얻지 못했던 부분 이었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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