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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해외농업연수①] 독일 '슈베비쉬할조합'을 찾아서... 생산자조합의 교과서

2018-10-24 04:26:30

생산성보다 품질관리 농업의 성장지속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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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농정원주최, 한국정책미디어에서 시행한 유럽벤치마킹 해외농업연수를 위해 젊은 청년농부들이 모였다. 해외 선진 농업국가의 지역을 방문해 그들의 성공요인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독일=농업경제신문 박진식기자] 생산자조합의 교과서로 불리는 독일의 슈베비쉬할 조합(BESH)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소득을 농가에 안겨주는 역할을 해 성공신화를 일궜다.

슈베비쉬할 조합(BESH)은 관계자는 "저희는 생산성보다는 농업의 성장지속가능성을 제일 중요하게 판단해 조합을 운영한다"면서 "이를 위해 'Anti-GMO, Anti-항생제, Anti-집단사육' 등 동물복지적 축산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EU 지리적 원산지증명을 제3자가 관리하게 해 지역사회를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BESH는 1986년 돼지를 키우던 8명의 농부를 모아 조합을 세웠다. 그 후 30년 동안 영국의 찰스 황태자 등 세계 각국에서 다투어 벤치마킹 올 정도의 성공신화를 일궜다.

창업자는 루돌프 뷔러(rudolf buhler)회장. 30년 동안 조합을 이끈 그가 이토록 오랫동안 조합장 자리를 유지했던 배경에는 조합원들이 그의 신념과 지도력을 신뢰하고 존경했다는 후문이다.

설립 30년만에 1450명의 농민조합원, 1700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올리는 조합으로 성장한 데는 뷔러 회장과 조합원의 절대적인 협력이 원동력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조합의 성공신화 뒤에는 그들만의 농업철학과 경영방침이 있다. 그것은 '안티(Anti)-GMO, 안티(Anti)-항생제, 안티(Anti)-집단사육' 등 동물복지적 축산에 대한 철저한 신념과 원칙이다.

바로 이 원칙이 슈베비쉬할 생산자조합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모든 공동체조직에서 신념과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환기시켜준다.

이어서 해외농업연수단이 방문한 곳은 독일 남부 바덴-뷔템베르크주의 슈베비쉬 할(schwabisch Hal|) 농민 생산자조합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의 성공은 기적이라고 한다. 이곳은 인구 3만6천명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다. 그런데 농민생산자조합 본부가 자리 잡은 볼퍼츠 하우젠(bolpertshausen) 마을 때문에 전국적인 농업의 명소가 됐다. 부설 호헨로에 지역농민시장(hohenlohe regional markt)도 유기농 직판장으로 유명하다.

슈베비쉬할 생산지조합 관계자는 "우리 조합 설립 목적은 농업의 규모화도 기업화도 아니다"라면서 "지속가능한 농업 그 자체다. 그리고 지역특산 돼지 '슈베비쉬 할리쉬종'을 살리는 것이 그 첫번째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 돼지는 영국의 돼지와 중국의 돼지를 교잡한 종자로 귀가 축 처지고 꼬리가 말리는 특징이 있다. 조합원들은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을 확인하고 1986년 8명의 조합원이 '돼지육종협회'를 설립했다.

1988년에는 농민조합으로 발전했다. 2000년에 조합도축장을 자체 설립하고 2007년에는 호헨로에 지역농민시장을 개장했다. 2011년에는 소시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성장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다.

슈베비쉬할 생산지조합은 협동조합답게 지역에 기여하려는 사업철학과 전략도 확고하다. 지역특산 돼지인 '슈베비쉬 할리쉬'가 EU의 지리적 원산지 증명을 받으면서 지역 전체의 경기도 살아났다.

조합은 지역고용 창출 효과를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호헨로에와 슈베비쉬 할 두 지역 관공서는 물론 농민조합과 지역관광업체가 상호 협력, 지역관광산업을 촉진하는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조합이 30년 이상을 잡음 없이 유지해온 이유는 무엇보다 생산자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는 협동조합이 조합원인 농민들의 협력과 공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행동하게 했다.

또한 농촌과 지역의 고유문화, 전통, 미풍양속도 유지하려 노력했다. 유기 순환농업을 통해 생태적 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은 물론이다. 사회적 공동체로서 청년들의 미래가 열리는 희망찬 농촌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앞장섰다.

슈베비쉬 할 농민생산자조합은 세금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주식회사를 운영하여 고기를 수매했다. 자체 도축장(1차 생산), 소시지 가공장(2차 가공), 농민시장(3차 직거래 유통)에 이르는 6차산업을 내부 계열화해 효과를 보았다.

지역농민시장의 성과로는 2007년에 개장한 호헨로 로컬푸드가 있다. 총면적 950㎡의 농민시장에서는 4000여 종류의 로컬푸드를 직거래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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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로컬푸드 레스토랑, 허브가든, 빵가게, 지역여행사, 어린이 놀이터, 태양광발전소 등 복합시설도 함께 운영한다.

지역에서의 성공은 조합의 영업권과 명성을 독일 전역으로 퍼뜨렸다. 남부 독일에 8개 이상 지역직판장을 운영하고 350여개 이상 유기농 전문매장에 조합의 제품을 공급한다.

조합의 홍보책임자는 "독일의 고급호텔, 유명레스토랑, 최고기업 식자재, 루프트한자 기내식, 벤츠 구내식당 등 고품질 식자재로 취급 받는다"고 밝혔다.

조합은 유럽연합 최고 등급의 유기농 인증서 '외코테스트(Oekotest)'를 비롯해 Non-GMO 인증, 국제 표준규격, 독일농민협회(DLG) 골드라벨 인증 등 다양한 인증서도 받았다.

조합은 가격이 하락된 품목이 있을 때 농산물을 고가로 구입해준다. 출자금을 배당하기보다는 고가의 납품 결제대금으로 회원농가에 '현금'으로 돌려주는 전략이다. 조합원들의 신뢰와 지지는 전폭적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매년 17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데도 조합의 잉여이익금은 최소화하여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나머지 부분은 조합을 위해 재투자했다.이는 우리의 협동조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럽연합 최고 등급의 유기농 인증서 '외코테스트(Oekotest)'를 비롯해 Non-GMO 인증, 국제 표준규격, 독일농민협회(DLG) 골드라벨 인증 등 다양한 인증서가 조합 생산품의 품질과 진정성을 보증했다.

마지막으로 슈베비쉬할생산자조합(BESH)은 반경 20Km의 지역농산물만 고집해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농산물을 함께 판매해 지역의 상생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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