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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이재수 골든텔 대표 “드론?활용도?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절실”

2017-03-07 09:24:21

드론, 가격 싸고 사용하기 쉬워야
지난 2월 9일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화제를 모았던 드론쇼. 드론 1218대가 평창 하늘을 수놓는 순간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드론쇼로 표현한 오륜기는 첨단 올림픽을 표방한 평창올림픽의 백미를 잘 보여줬다. 이제 드론은 우리의 현실에 밀접하게 다가왔으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농업을 이끌 드론의 역할이 매우 커 보인다.

2000년 설립해 2015년 매출 55억원을 올리고 주요 납품처는 국내 대기업과 수출. 광통신 관련 제품으로 단단하게 성장해온 골드텔은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드론을 선택했다. 농업경제신문은 전라남도 광주의 첨단광산업단지 내에 있는 골드텔을 찾아 미래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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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김성호 기자] “드론을 ‘어디에’ 쓸 것인가 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수 골드텔 대표의 국내 드론시장 전망이다. 이제 배터리와 FC(flight controller) 등 핵심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는 기체의 안정성이 일정수준에 오른만큼 우리 실정에 맞도록 개선하고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IT업계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붙은 ‘10년 주기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산업초기에는 앞선 기술을 지닌 기업이 시장의 승리자가 되지만 일정시점이 지나면 기술이 평준화 되면서 서비스 중심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지만 애플이 여전히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드론 산업도 마찬가지인 것일까?

2000년 설립한 광통신 기업 골드텔을 꾸준히 성장시켜 온 이재수 대표는 드론을 신수종 사업으로 결정한 후 3년간 온갖 노력을 다해본 때문인지 차분하게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이 대표는 “중국 드론업체 관계자와 협업을 하면서 세부적 내용을 들어보니 단순한 가격경쟁력이 아님을 알게 됐다”며 “중국이 무인기 시장에서 우리를 한참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중국을 배워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요즘은 중국업체들도 품질에 대한 인식이 글로벌 수준”이라며 “농업용 드론의 경우 인명이 다칠 수 있으므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과거엔 새로운 제품 연구가 끝나면 곧바로 출시했는데, 요즘은 새 모델을 1년 이상 현장에서 테스트를 하면서 더 완벽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더란다. 특히 기업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가격 저렴하고 AS 원활해야

그렇다면 농민들이 드론을 보다 널리 사용하기 위한 조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대표는 “일단 농기계 자체가 싸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이나 사용조건 등이 지금보다 쉬워져야 농민들이 스마트농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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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골드텔의 농업용드론은 10리터 용량을 기준으로 배터리 6개 포함 1600만원이다. 15분 비행에 배터리 1개 소모된다. 무상 A/S도 2년이다. VAT포함 1760만원이니 DJI의 드론보다 2천만원이 저렴하다.

두 번째는 AS와 교육이다. 김 대표는 “일부 기업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기체부터 파는 경우가 많은데 드론 사업을 하려면 AS망과 함께 교육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A/S망을 갖춰야 하고, 농업용 드론은 인명을 다치게 하거나 재산상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A/S의 기본 개념은 ‘기체 대체’다. ‘DJI의 공습’으로 표현될 만큼 중국산 드론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빠른 A/S가 안되는 것이 단점이다.

이 대표는 “방제는 일제히 진행해야 효과가 높기 때문에 기체고장 원인이 어떻든 빨리 방제부터 마쳐야 한다”며 “대체를 통해 즉시 방제를 하고 고장난 기체는 수리해서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텔 드론을 판매하고 A/S할 대리점은 적자가 생기면 문을 닫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과 지속가능성 측면을 고려해 파트너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드론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도 핵심 과제다. 이와 관련 드론 조종이 쉽다는 점만 강조하는 것도 문제라는 게 이 대표의 지적이다. 교육은 단순히 조종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드론 자체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드론을 활용하려면 다각도의 교육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드론제작 기업들이 직접 교육을 실시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드론의 안전성과 조건에 대한 교육을 시킬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진입장벽이 대단히 높다. 드론 조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광주전남과 경남에는 하나도 없다. 게다가 조종사를 길러낼 수 있는 지도조종자를 만나기도 하늘에 별따기다.

이 대표는 “조종사를 양성할 수 있는 지도조종자를 배출하는 기관이 없고 1년에 몇 명이나 지도조종자가 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지도조종자들에게 20시간을 배워야 자격증 시험 볼 자격을 갖출 수 있고, 자격을 갖춘 후에도 지도조종자의 입회하에 200시간을 비행했다는 사실을 승인받아야 하는데 애초부터 이런 과정을 밟을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에 치중할 것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농업용 드론에 자동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할까? 오히려 드론이 돌아오는 길에 전봇대가 있거나 사람이나 차가 있으면 사고가 난다. 현장의 환경을 고려치 않고 이것저것 다양한 기능을 넣는 것보다는 드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절실하다”

김 대표는 현재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체와 연동되는 앱을 만들고 있다. 드론이 특정 논이나 밭에 도착하면 언제 어떤 작업을 했었는지에 대한 이력관리를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도록 하고 해당 농업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농업용 드론을 비료나 직파 등에도 다목적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의견에 대해서는 산업 생태계가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활용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요소 등 비료 20kg의 적정면적은 200평 언저리다. 농약은 고농도로 쓰기 때문에 10리터로 3000평 방제가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비료는 고동도가 아니기 때문에 드론을 사용한다 해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농약처럼 드론용의 고농도 비료가 나온다고 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간의 노력이 결실로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드론 레이싱 대회를 직접 개최하고 전시회도 많이 참여했다. 열심히 뛰었지만 초기에는 시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없더라. 검증된 기체를 사용해 시장이 열려있는 곳부터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농업용 드론 시장에서 단초를 찾았다.”

지난 3년간 골드텔은 그야말로 다방면에 실적을 쌓았다. 대학이나 광고테크노파크, 중소기업청, 산업단지공단 등과 함께 드론 관련 각종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드론 교육은 물론 광주전남 최초의 드론 레이싱 대회를 단독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올해는 사업 진척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한국전력공사, 농어촌공사와의 협약을 통해서 고압선이 지나가는 철탑 안전을 위한 드론감시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며, 지난 8월에는 드론과 관련해 나주시에 50억을 투자하는 투자협약도 한전과 체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56억 정도였는데 내년에 농업용 드론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교육과 기타 ICT사업 등의 시너지로 1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대부분의 드론업체들의 인력구성은 열악하다. 하지만 골드텔은 15년 이상 기업을 성장시키며 축적한 핵심역량과 관련 생산인력 위에 드론사업을 추가했다. 그만큼 시장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견딜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설명이다.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드론사업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 돈을 버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이재수 사장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스마트농업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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