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맞은 새마을금고...상호금융에선 농협 다음 순자산 2위
올해 피지와 캄보디아로 국제협력 대상국 확대...향후 중남미 국가 진출
"MG플랫폼 통해 개도국내 자금 조성-저축-대출로 선순환 시스템 지원"

우간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 우간다 음피지주에서 봉골레 새마을금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MG디지털 금융시스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
우간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 우간다 음피지주에서 봉골레 새마을금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MG디지털 금융시스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포화된 국내 시장에 맞서 금융사들이 우수한 한국 금융 시스템으로 해외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인트데일리는 2023년을 맞아 [글로벌K금융] 기획을 통해 K금융이 글로벌에서 어떻게 금융영토 확장을 하는지, 해외진출로 금융영역을 넓혀가는 노력과 사업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올해 창립 60주년 맞은 새마을금고...상호금융서 농협 다음 순자산 2위 성장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본부와 전국 13개 지역본부로 구성돼 있다. 새마을금고의 발전을 위해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며 운영을 도모하는 일을 한다. 새마을금고의 비전은 '나-이웃-지역-사회가 함께 성장, 발전해가는 따뜻한 철학을 가지고 믿을 수 있는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 산청에서 지역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협동금융이다. 주민협동운동을 시작으로 설립된 뒤 지역서민금융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는 협동조합에서 총자산 규모가 농협 다음으로 2위를 형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1980년 5273억원이었던 총자산이 지난해 276조로 약 523배 이상인 상호금융사로 성장했다. 전국 새마을금고 현황은 지난 2021년 6월 30일 기준 총 1299개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1월 한 언론을 통해 "창립 60주년에 안주하지 않고 100년 금고가 되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올해 고물가로 경제상황이 얼어붙었지만 새마을금고는 개발도상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른바 '개발도상국 빈곤 극복 플랫폼' 프로젝트다. 해외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려는 타 금융사들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에 접근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에선 총 56개의 새마을금고가 설립돼 운영하고 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오른쪽)이 이니아 세루이라뚜 피지 농어촌개발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오른쪽)이 이니아 세루이라뚜 피지 농어촌개발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올해 피지와 캄보디아로 국제협력 대상국 확대...향후 중남미 진출 

새마을금고는 올해 피지와 캄보디아로 국제협력 대상국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중남미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금융기업이 이들 국가에 미치는 건강한 영향에 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새마을금고 해외사업은 영리회사가 추구하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성격이 다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을 '글로벌MG'의 대표 사업으로 정했다. 목표는 새마을금고 플랫폼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해 빈곤 극복과 금융사각지대 해소다.

회사 측은 저축장려운동과 금융교육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초자본 형성을 이끌고 각종 교육과 빈곤구제활동을 통해 전파 대상국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개발협력사업은 29년 전인 지난 1994년 4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가입이 시초다. 2015년 7월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국재기구와 외국과 지역개발 협력사업이 새마을금고 사업으로 명시된 이후 국제개발협력사업을 강화했다. 같은 해 10월 국제개발협력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새마을금고 국제개발협력 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이에 2017년 미얀마, 2018년 우간다, 2020년 라오스에 새마을금고를 설립했다. 2017년부터 행정안전부 대외무상원조(ODA) 시행기관으로 선정돼 매년 행안부 지원 연수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대외무상원조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들이 해외 진출했다고 하면 그 나라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서 수익을 얻겠다는 목적이 크지만,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모델을 전파해 그 안에서 저축장려운동을 하겠다는 계몽운동 일환"이라고 말했다.

1950년대 한국 경제 상황과 마찬가지로 미얀마와 라오스 등 국가에선 여전히 금융 문턱이 높다. 특히 지역농촌에선 금융 인프라가 거의 없어 서민들이 돈을 빌려 급한 일에 융통하려고 해도 불가능해 지역 내 사채를 쓰다가 재산을 잃고 빈민으로 전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플랫폼을 이들 국가에 소개하고 모델을 정착하도록 지원한다"며 "우리가 돈 버는 건 하나도 없다. 새마을금고 플랫폼을 통해 자금 조성과 저축, 대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타 금융사와 다른점"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대기업이 아프리카를 지원한다고 하면 기업 홍보의 부차적인 수단이거나 1회성 후원이지만, 새마을금고는 금융 모델을 이식해 개발도상국에서 풀뿌리 금융이 자라게끔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 미얀마·우간다·라오스 등 새마을금고 설립...2021년 금융포용모델로 정부가 인정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019년 4월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제2차 미얀마 새마을금고 확산을 위한 현지 연수’를 미얀마 수도 네피도 농촌진흥연수원(AERDTC)에서 진행했다. 사진=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019년 4월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제2차 미얀마 새마을금고 확산을 위한 현지 연수’를 미얀마 수도 네피도 농촌진흥연수원(AERDTC)에서 진행했다. 사진=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6년 8월 미얀마의 전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초청연수를 시작하고 새마을금고 개발협력사업을 본격 시행했다. 2017년 6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얀마에서 첫 새마을금고가 만들어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020년 말 35개의 새마을금고가 운영되고 있다.

미얀마 성공에 힙입어 새마을금고는 우간다에서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뜻을 모아 2018년 우간다 정부 공식 인가를 받은 새마을금고가 설립되도록 도왔다. 아프리카에서 첫 선을 보인 새마을금고다. 2019년 우간다 산업협동조합부와 협약을 체결했고 차관을 위원장으로 새마을금고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15개 새마을금고가 미얀마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두 차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라오스에서 첫 연수를 시작으로 금융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2019년 새마을금고 라오스 강사요원을 양성하고 강의 교안을 현지화했다. 현지연수 실시와 TF팀 설치 등 새마을금고 모델을 이식해 2020년 12월 라오스에 2개의 새마을금고가 생겼다.

새마을금고는 베트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20년 2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와 정기적 상호 협력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협력을 다각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추후 실무자 간 업무협의, 대표자 간 소통을 통해 한, 베트남 협동조합 사이의 교류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새마을금고는 지난 2021년 국무조정실의 한국 ODA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새마을금고 금융포용모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금융포용모델로 새마을금고의 가치와 정체성이 이렇듯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피지와 네팔 등을 비롯해 정부의 정책에 따라 사업영역을 무궁무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힘으로 쉽지가 않아 행정안전부의 지도를 받고 있다"며 "남의 나라에 금융시스템 도입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조율이 되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고 했다. 코이카의 협조를 받고 행안부의 컨설팅을 받아 개발도상국의 빈곤 타파를 포부로 하는 정부와 기관, 민간회사가 하는 프로젝트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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