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4.5t 트럭 80여대분으로 1년여간 연구개발끝 '명품맛' 탄생
봉지당 생새우 4~5마리 꼴... 소금에 구워 고소하고 짭짤한 맛으로
첫 출시 50원에 판매 후 1년 만에 생산량 20배 늘려 '국민과자' 등극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 풍미와 새우 함량 늘린 '블랙'도 명성 이어가

1971년 출시된 새우깡은 대한민국 최초의 스낵이다. 새우깡은 50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도 스낵 시장의 확고한 1등 브랜드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농심
1971년 출시된 새우깡은 대한민국 최초의 스낵이다. 새우깡은 50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도 스낵 시장의 확고한 1등 브랜드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농심

[포인트데일리 정지은 기자] 세월이 흘러도 놓칠수 없는 맛이 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식음료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제품 개발이 최대의 꿈이다. 장수 제품의 매력은 맛을 매개로 세대를 연결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인트데일리는 2023년을 맞아 [브랜드톡톡] 기획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업체들의 '장수제품'의 역사와 성장, 브랜드에 대한 비하인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법한 친근한 CM송의 주인공. 바로 새우깡이다. 새우깡은 대한민국 최초의 스낵이다.

새우깡이 출시되었던 1971년 당시 제과 업체는 캔디, 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다. 그때 농심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스낵 개발에 나섰다.

개발 당시 농심 연구원들은 1년간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t 트럭 80여 대 분에 이를 정도였다.

새우깡의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온도가 적절하지 않아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먹기에 가장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실험도 수백 번이나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스낵 시장의 문을 연 새우깡은 출시 초기부터 대박 조짐이 보였다.

1971년 새우깡 첫 출시된 당시 50원에 판매됐는데 생산되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첫해 생산량이 20만6000 박스에 불과한 데 비해 그 다음해는 20배가 증가한 425만 박스가 생산되며 국민과자로 등극했다. 사진=농심
1971년 새우깡 첫 출시된 당시 50원에 판매됐는데 생산되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첫해 생산량이 20만6000 박스에 불과한 데 비해 그 다음해는 20배가 증가한 425만 박스가 생산되며 국민과자로 등극했다. 사진=농심

◇ 첫 출시 50원에 판매...1년 만에 생산량 20배 늘려 '국민과자' 등극

새우깡의 인기는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이었다. 1971년 당시 새우깡 가격은 50원(100g)이었는데 생산되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방영 업소에서는 선금을 들고 찾아오는 도소매점주들로 성시를 이뤘다. 대방동 공장에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첫해 생산량이 20만6000 박스에 불과한 데 비해 그 다음해는 20배가 증가한 425만 박스가 생산되며 국민과자로 등극했다.

농심은 새우깡을 개발하면서 고소하고 짭짤한 맛은 남녀노소 질리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는데 이 예상은 적중했다.

새우깡은 50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도 스낵 시장의 확고한 1등 브랜드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심은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서며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 재료로 결정했다. 새우깡 포장(패키지) 변찬사. 1971년 초창기 새우깡(왼쪽부터), 1998년 새우깡, 2020~현재 새우깡. 사진=농심
농심은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서며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 재료로 결정했다. 새우깡 포장(패키지) 변찬사. 1971년 초창기 새우깡(왼쪽부터), 1998년 새우깡, 2020~현재 새우깡. 사진=농심

◇ 새우깡, 한 봉지에 생새우 5마리 넣고 소금에 구워 질리지 않는 맛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중독성 강한 새우깡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민스낵'으로 자리매김했다.

새우깡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하고 짭짤한 '새우 소금구이' 맛을 살리자는 게 제품의 개발 콘셉트였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중독성 있는 새우깡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먼저 새우깡은 새우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새우'를 갈아 넣었다.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cm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

또 다른 맛의 비결은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구워 만들었다는 것이다. 농심은 최적의 맛과 조직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을 사용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부풀어 올라 특유의 바삭한 조직감을 구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이 판매되며 수 년간 출시된 신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농심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이 판매되며 수 년간 출시된 신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농심

◇ 새우깡 블랙, 블랙트러플 풍미와 새우 함량 2배 늘려 뜨거운 반응

2021년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맞아 고급스러운 변신을 했다. 바로 귀한 식재료로 꼽히는 '블랙트러플' 풍미를 가득 담은 '새우깡 블랙'을 출시한 것이다.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이 판매되며 수년 간 출시된 신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새우깡 블랙은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온라인 라이브쇼핑에서는 30분이 채 되지 않아 준비한 5000세트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들은 '봉지를 뜯자마자 확 퍼지는 트러플 향이 인상적', '맛이 고급스러워서 와인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새우깡 블랙의 인기 비결은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의 풍미와 새우 함량 2배로 더욱 고소해진 맛에 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 고유의 맛과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국민스낵'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농심은 새우깡 브랜드(새우깡, 매운새우깡, 쌀새우깡, 새우깡블랙)가 출시 51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오를거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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