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전략적인 계획 출하 통해 경영 안정 꾀해야

2022년 4분기 가축동향. 그래픽-통계청
2022년 4분기 가축동향. 그래픽-통계청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며 가금 사육농가의 방역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오리와 육계 사육마릿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오리 사육마릿수는 599만4000마리로 지난 2021년 4분기 대비 75만8000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20만2000마리가 감소한 수치다.

이같이 감소세가 큰 이유는 예년보다 빠르게 AI가 발생하면서 위험지역 조기출하 및 사육제한 시기를 지난 2021년보다 1개월 앞당긴 탓에 육용오리 사육마릿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육계 사육마릿수 역시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육계 사육마릿수는 8871만3000마리로 지난 2021년 4분기 대비 489만 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75만 마리가 감소한 수치다.

육계의 경우 병아리 원가 상승, AI 발생지역 입식 기피 현상 등으로 인해 1개월 미만 육계 마릿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7418만8000마리로 지난 2021년 4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3월에서 9월 사이 병아리 및 중추 입식이 증가하면서 성계 사육마릿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6개월 이상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 2021년 12월 5235만3000마리에서 지난해 9월 5299만1000마리, 지난해 12월 5412만4000마리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는 산지가격 하락으로 농가에서 출하량을 줄이면서 2세 이상 사육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352만8000마리로 지난 2021년 4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정부와 농협, 전국한우협회 등은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저능력 경산우·미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등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농협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 한우 수소 600kg 1마리당 산지가격은 509만2000원으로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569만8000원 대비 10.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우 암소 1마리당 산지가격 662만7000원에서 551만7000원으로 16.75% 감소했다.

한우 경락가격은 올해 들어 더욱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한우 경락가격은 kg당 1만9018원(등외 제외)이었으나,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평균 1만5905원을 기록해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국 연구위원은 “현재 한우 사육마릿수 자체가 많은 상황이라 내년까지 도축마릿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우농가는 경영 안정을 위해 송아지 입식에 주의하고 자율적인 암소 감축, 전략적인 계획 출하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젖소 사육마릿수는 39만 마리로 지난 2021년 4분기 대비 1만1000마리 감소했다.

1세 미만, 2세 이상 마릿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원유 생산비 상승과 생산성 저하 현상이 겹치면서 착유 마릿수가 감소한 탓에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돼지 사육마릿수는 1112만4000마리로 지난 2021년 4분기 대비 9만3000마리, 지난해 3분기 대비 20만2000마리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모돈 마릿수가 감소세로 전환함에 따른 것으로 모돈 마릿수는 지난 2021년 12월 92만6000마리, 지난해 6월 92만 마리, 9월 91만3000마리, 12월 89만6000마리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2~4개월 마릿수 역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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