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우 도매가격 1만5904원까지 하락
비육농가, 거세우 지연 출하 보다 계획 출하를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값파동' 재현을 막기 위한 정부와 농협, 관련 단체의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합천축협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값파동' 재현을 막기 위한 정부와 농협, 관련 단체의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합천축협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2021년 9월 kg당 2만262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평균 1만9018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9월 평균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추석의 영향으로 kg당 2만53원을 기록하며 2만 원대를 잠시 회복했으나 10월 1만8898원, 11월 1만7679원, 12월과 지난 1월 1만6397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은 설날 영향으로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있었으나 kg당 평균 1만5904원에 머물며 한우농가의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이처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한우 전문가들은 비육우를 주로 사육하는 한우농가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지난 1998년, 2013년과 같은 이른바 ‘소값 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은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도매가격이 하락과 국제 공급망 교란 등으로 사료비는 상승해 송아지 수요가 냉각되면 좋지 않은 연쇄반응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아지 가격 하락에 따른 암소 도축 의향 증가, 도축마릿수 증가, 도매가격 하락 가속, 송아지 수요감소, 송아지 가격 더욱 하락 등의 사이클로 돌아가게 된다면 소값 파동은 재현될 수도 있다”며 “이를 반드시 막기 위한 정부와 농협, 관련 단체의 노력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6~7개월령 송아지 평균 가격은 지난 2021년 6월 443만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10월에는 전년 대비 21.5%, 11월 27.5%, 12월 33.6% 등으로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암송아지 가격이 마리당 198만8000원, 수송아지는 242만7000원을 기록하며 경영비 수준에 못 미치는 가격을 기록했다.

이정환 이사장은 “송아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현장에서는 농가의 암소 사육 의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추격 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암소 도축률이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사육마릿수가 서서히 감소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는 357만4000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2021년부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전국한우협회는 각각 경산우 비육지원사업과 미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을 각각 시행하고 있다.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2월 비수기 기간 대대적인 한우 소비 촉진 행사를 위해 한우협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특히 완만한 폭으로 한우 사육마릿수를 감축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암소 비육지원 사업에 참여할 농가를 모집하고 있으니 한우농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규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 연구위원은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제2차 한우 암소 비육지원 사업, 암소 난소결찰 시술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현재 경락가격이 좋지 않아 수소, 거세우 등의 출하를 지연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가격만 생각하는 것보다 농가가 목표로 하는 특정 개월령에 도달하면 소를 출하하는 계획 출하를 통해 소득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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