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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카페인 뺀 '검은보리 커피'... 커피 대용 성공할까

2020-02-10 1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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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 흑누리 재배단지, (하)흑누리 원두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카페인 과다 섭취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커피 고유의 맛은 유지하되 카페인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가 급부상 중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는 국내산 검은보리를 원료로 만든 ‘보리 커피’를 개발했다.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카페인을 뺀 검은보리 커피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까.

디카페인 커피, 최근 5년간 420% 증가

관세청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원두 수입은 약 15만 톤이나 된다. 현대경제 연구원에서는 2018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약 7조 원,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353잔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하루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성인 400mg, 청소년 125mg, 임산부 300mg이다. 커피는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 좋은 점도 있는 반면 커피 카페인 과다 섭취에 따른 불면증, 두근거림, 골다공증,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에 카페인 함량을 줄인 곡물라떼 커피 등 저카페인 커피와 원두의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18년 디카페인 원두와 생두 수입량은 약 1,700톤으로 최근 5년 동안 420%나 증가했다. 커피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커피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셈이다. 커피의 카페인에 민감한 임산부나 수유 중인 산모 외에도 카페인이 적은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일반 소비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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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보리 품종 ‘흑누리’로 만든 보리 커피


국내에서는 보리커피가 생소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보리커피가 커피의 대안으로 사용돼 왔다. 이탈리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세관 봉쇄로 커피값이 크게 오르고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커피와 비슷한 색과 맛을 가진 보리 커피 ‘오르조’를 커피 대용차로 개발했으며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입·판매됐다.

보리 커피는 저온(170~180℃ 미만)에서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장시간 볶아 원두와 비슷한 향과 씁쓸한 맛을 지니며 크레마(Crema)를 형성한다. 또 식이섬유, 베타글루칸 등과 같은 보리의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보리 커피는 커피 품질 및 관능평가에서 로스팅한 후 드립 시간 등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흑누리’ 품종을 선발해 품질을 최적화했다.

‘흑누리’는 2011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된 검정 쌀보리 품종으로 보리호위축병 및 흰가루병에 저항성이 있고,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으며 과당 함량도 높은 품종이다. 현재 전북 고창에서 통상실시로 약 150ha의 면적을 계약해 재배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앞으로도 ‘흑누리’를 주재료로 한 다양한 저카페인 커피를 지속 개발해 우리 보리와 커피를 융합할 계획이다.

낮은 카페인 함량에 보리의 기능성분까지

보리 커피는 디카페인 원두, ‘흑누리’, 일반 원두를 6:3:1 비율로 배합했을 때 카페인 함량이 0.95mg/g(커피 아라비카 품종 12mg/g, 로부스타 품종 22mg/g)이었다. 이 배합으로 색·향·맛 등의 기호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흑누리’ 보리 커피 1잔(보리 커피 20g을 180mL 물로 드립)에는 커피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 88mg, 안토시아닌 42mg이 포함됐다.

보리의 대표적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은 콜레스테롤 감소·항당뇨·심장질환 예방 등에 효과 있으며, 안토시아닌은 꽃이나 과실 등에 포함된 색소로 활성산소를 없애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이처럼 보리 커피는 일반 커피와 차별된 기능성을 부가시킬 수도 있다.

무카페인인 보리는 일반 커피원두를 10% 정도 혼합해 다양한 맛의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소비자 패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보리 커피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새롭게 개발된 보리 커피를 통해 건강한 커피 소비 확대와 보리의 새로운 수요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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