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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반도건설,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뒤에 숨은 내막은?

2020-02-14 1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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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윤종옥 기자]
반도그룹이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가 총괄 프로듀서(PD)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키위미디어는 국내 유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합엔터기업으로 영화 '범죄도시' 배급사이기도 하다.

국내 대표적인 건설기업인 반도건설이 뜬금없이 엔터테인먼크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그룹의 2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사업 다각화와 승계 등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의 투자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은 경영참여를 통한 기업회생이 주목적이 아니라 향후 재매각을 통한 단기 ‘머니게임’으로 비춰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머니게임’은 퍼시픽산업 컨소시엄이 상장사인 키위미디어그룹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정상화 시킨 뒤 재매각을 통해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일명 ‘치고 빠지는 식’의 M&A다.

‘퍼시픽산업 컨소시엄’ 은 지난 1월 키위미디어그룹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퍼시픽산업 컨소시엄은 퍼시픽산업을 필두로 케이엘에이파트너스, 이제트가이드, 케이엠인터네셔날로 구성됐다. 퍼시픽산업 컨소시엄이 제시한 132억원의 인수대금 중 컨소시엄 대표자인 퍼시픽산업이 66억원, 컨소시엄 참가자인 케이엘에이파트너스가 20억원, 이제트가이드가 24억원, 케이엠인터네셔날이 22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픽산업을 제외한 컨소시엄 참가자로 알려진 케이엘에이파트너스와 이제트가이드, 케이엠인터네셔날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한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케이엘에이파트너스는 2013년 설립된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이고, 이제트가이드 역시 2014년에 설립된 매출액 38억원의 소규모 회사이다. 또한 직접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케이엠인터네셔날 역시 2018년 12월에 설립된 회사이다. 업계에서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는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이들을 단순 재무적 투자자(FI)이고 이들은 경영에 참가한다기 보다는 향후 차익실현을 위해 단시일 동안 컨소시엄에 들어와 있다고 보는 것이 논리에 맞다고 보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의 채권자들의 반응도 따갑다. 채권자의 90% 이상이 퍼시픽산업 컨소시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132억원이 너무 적고 향후 정상적인 경영을 한다기 보다는 단기투자로 ‘먹튀’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M&A 시장 관계자들 역시 이번 키위미디어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퍼시픽산업 컨소시엄은 132억원의 인수금액을 써냈고 경쟁자인 엘엔피컴퍼니는 15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해서 적게 써낸 컨소시엄이 선정되는 것인지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최근 퍼시픽산업의 실적이 부진해 키위미디어그룹을 키우기는 커녕 이번 인수가 '독이 든 성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퍼시픽 산업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217억원의 매출액과 9억107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2000억원대의 매출과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급감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는 "법정관리 기업은 분명한 이유로 싸게 살 요건이 되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면서 "때문에 사업이 충분히 매력적이나 일시적인 적자를 겪는 법정관리 기업은 M&A 시장에서 많이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최근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칼 최대주주인 KCGI와 손잡고 조원태 회장 측과 지분싸움을 벌이고 있다.

과거 권홍사 회장과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반도건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반도그룹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투자성향을 보면 키위미디어그룹 인수도 키위미디어 주주와 채권자의 이익보다는 퍼시픽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으로 보이고 향후 재매각을 염두해 두는 셀다운(Sell Down)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종옥 기자 news@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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