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귤 수확을 위해 새벽같이 농장에 나왔는데 모조리 새가 파 먹어 버렸더라고요. 감귤 수확을 마치려면 아직도 몆 개월은 있어야 하는데 수확할 것은 남겨둘런지 한숨이 절로납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중인 고모 씨(47)는 농장에 야생 조류가 대거 출몰해 2천m²의 귤 농장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농장의 박 모씨(51)도 까치와 직박구리, 산 까치 등이 몰려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귤을 비롯해 감 등 한창 맛이 오른 과일 수확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 습격이 늘어나고 있어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

수확기 과일은 당분이 증가하여 다 익었을 때는 더 달콤한 풍미를 갖는다. 이에 야생동물을 비롯해 조류의 피해는 한 두해 일이 아니다.

이에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과수 농가들이 조류 퇴치를 위해 천적인 매 울음소리를 내거니 폭죽을 터트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방조망 설치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외에 조류퇴치장비, 포획트랩 등을 설치해 새가 과일을 쪼아 먹거나 손상하지 않도록 예방 할 것"을 주문하며 "방조망을 쳤을 때 조류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수확기가 즉춰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망조망은 조류의 접근을 막아주지만 과일에 필요한 영양분을 전달하는 광합성에 유효한 빛 또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짙은색 그물망은 과일 발달의 진행을 늦추기 때문에 수확기를 5~10일 정도 늦추거나 밝은색 방조만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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