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봄 축제 '취소·축소'
지역경제 적지 않은 타격 미칠 것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봄 맞이 준비에 분주할 전국지자체가 이중고에 빠졌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건조특보까지 터지면서 봄맞이 축제에 비상이 걸린 것.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새해에도 여전히 무섭게 확산되고 있으며, 전국 대부분 지방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 또는 축소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구미시는 매년 음력 1월 15일 금오대제와 민속문화체험마당, 달집태우기 등으로 구성된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전북 고창, 전남 영암, 충남 천안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장기화되고 있어 현재까지 위기경보인 ‘심각’ 단계가 유지됨에 따라 정월대보름행사를 축소해 '금오대제'만 실시하기로 했다.

함양군은 내달 2일 합양읍 위천변에서 계획됐던 달집태우기 행사를 비롯한 풍물놀이, 지신밟기 등의 행사를 취소했다. 함양의 정월대보름 행사에는 매년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합천군 역시 AI의 관내 유입을 막기 위해 합천군에서 시행예정인 2018년 정월대보름 달집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합천군 관계자는 "읍면을 포함한 연례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종합방역소 2개소 및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군도 AI 여파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군은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월대보름 행사에 이어 봄 맞이 축제에도 비상령이 내려졌다.

창녕군은 매년 개최하고 있는 3ㆍ1 민속문화재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 행사 주최측과 협의해 4월 1일로 연기했다. 거창군 역시 AI 유입 차단을 위해 내달 2일 개최 예정인 제25회 거창대동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의 이 같은 방침에 일부 상인들은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에 이어 봄축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지역 경제는 관광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한 해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봄 축제에서 타격을 받으면 줄줄이 영양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지역 경제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축제나 행사가 필요하지만 무리해서 강행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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