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싹 삼'처럼 강한 귀농인 정해정
[인터뷰]'새싹 삼'처럼 강한 귀농인 정해정
  • 나한진
  • 승인 2017.11.21 14: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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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정씨와 부인 박미해씨

[농업경제신문=나한진 기자]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새싹 삼을 재배했으면 시작도 못 했을 것이다”

정해정씨는 귀농 2년차 농부다. 원래 그는 도시에서 목사였다. 하지만 목회 활동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몸도 약해져 잦은 질병치레를 하게 되었다.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몸에 부담이 생기자 정해정씨는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퇴와 귀농에 대해 계획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벌써 4년 전이다. 은퇴 준비와 함께 귀농 준비도 함께 했다. 귀농 학교도 찾아다녀보고, 귀농 아이템을 찾아 전국의 지자체나 농장도 직접 찾아가 교육도 받았다.

정해정씨는 새싹 삼을 시작하기 전에 귀농 아이템으로 포도를 준비했다. 지인의 소개로 캠벨얼리 포도가 아닌 유럽 품종의 포도를 한국에서 재배하기 위해 교육도 받았다. 하지만 막상 귀농한 지역과 재배하려던 포도 품종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아이템을 찾아보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먹었던 새싹 삼이 생각났다. 새싹 삼의 효과가 좋아 직접 재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새싹 삼에 관련된 교육도 신청했지만 교육이 취소되자 새싹 삼을 재배하는 전국의 농장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운영이 잘 되고 있는 한 농장을 찾았다. 새싹 삼 재배에 대해 도움을 받기로 하고 새싹 삼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농장에서 재배 정보도 제공받고 운영 기술도 배워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새싹 삼 재배를 위해 상토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묘삼을 기르기 위해서는 적정 PH 농도의 인삼 전용 상토를 사용해야 한다.

도움을 주었던 사람은 자신은 특허 받은 상토를 사용하면서 그 특허 받은 상토에 자신이 임의로 비료를 섞어 팔기 시작했다. 더욱이 특허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상토보다 2배의 가격으로 팔았다. 본인이 만든 상토를 테스트도 없이 정해정씨를 비롯한 다른 새싹 농장에 판매했다.

정해정씨는 피해를 본 다른 농장주들과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다행히 나는 특허증을 확인하고 돈을 지불하기로 해서 금전적인 피해가 없다”며, “하지만 상토 때문에 자라지 못한 새싹 삼에 대해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소송도 생각하지 않고 돈을 돌려받길 원했지만, 가만히 있으면 다른 귀농인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소송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새싹 삼 재배 초창기에는 재배 기술 부족과 상토 문제로 생육율이 30%대를 밑돌았다.

그때를 생각화면 정해정씨는 “어떻게 버텼는지 모를 정도로 내가 생각해도 미스터리이다. 처음 새싹 삼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잘 버텨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부인 박미해씨는 한발 물러서 지켜보는 입장이어서 “직접적으로 도와주지 못해 지켜보다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그때를 생각했다.

새싹 삼 재배 초창기에는 농민들이 실패를 많이 했다고 한다. 재배 기술도 부족했지만 기존 인삼업계의 반말로 새싹 삼이 인삼이 아닌 식품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생소한 새싹 삼에 대해 소비자들은 당연히 신뢰하지 못해 판로 개척이 힘들었다고 한다. 판매도 힘들도, 잘 자라지도 않다 보니 새싹 삼이 빛을 보지 못하고 포기한 농민들도 많았다. 하지만 꾸준히 새싹 삼에 관심을 가지고 재배 기술을 연구해 온 농민들이 있어 지금의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유통 판로도 많이 열렸다. 새싹 삼이 방송과 홈쇼핑 등에서 판매가 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좋아졌다.

“직접 먹어본 사람들이 효과가 좋다고 꾸준히 찾아주고 있어 단골이 생겼다.”고 정해정씨는 말했다.

“나이드신 분들이 새싹 삼을 드시고 기력이 좋아지고 밥맛이 좋아졌다고 많이 찾으신다”며 “젊은 사람들은 먹어도 기본 체력이 좋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심신이 약해진 분들이 드시면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정해정씨는 본인이 느낀 새싹 삼이 효능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증명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농작물보다 일이 편하고 작은 규모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6월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었다. 5개월 동안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판매가 이루어져 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매출이 올랐다. 기존의 아는 지인이 선물용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새싹 삼 가격이 고가에 형성되어 있어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 보다 소득이 좋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60% 정도의 수익성을 기대했다고 한다. 지금은 경쟁업체가 많이 생겨 현재 40% 정도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해정씨의 농장은 100평 규모이다. 그 안에서 4단으로 구성된 선반에서 수경재배를 한다. 재배 면적으로는 400평 규모이다. 이곳 농장을 전부 이용하면 20만 주의 새싹 삼을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매출로 환산하면 8천만원 규모이다.

새싹 삼의 장점은 작은 규모에서 일손이 부족해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해정씨와 부인 박미해씨 두 분이서 농장에서 일을 하고, 필요할 때에는 일손을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이 가동되다 보니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 다른 농가보다 일 손 구하기가 쉽다.

“농촌에서는 대부분의 일들을 몸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는 도시 사무직과 비슷해 근무 환경도 좋고, 일도 몸을 많이 쓰지 않아 일 손 구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본적이 없다”고 정해정씨는 말했다.

또한 일 1년에 출하가 10번이 가능하다. 1년 4~5개월 된 묘삼을 심으면 15일에서 30일 후면 재배해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30일까지 기다려 새싹 삼을 판매했는데 오히려 15일만 자라도 상품성이 크다고 한다. 15일 동안 자란 새싹 삼은 부드러워 섭취하기가 편하다. 오히려 30일이 지나면 상품성이 떨어져 수급 조절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단점으로는 부자재비가 많이 들어간다. 포장 재료비나 택배비 등 간과했던 비용이 생각보다 많아 당황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 농산물들은 농협이나 경매 시장 등 기존의 판로가 많이 있는데 비해 새싹 삼은 판로를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정해정씨는 “처음 새싹 삼을 재배해도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새싹 삼이 워낙 좋다보니 입소문을 통해서 지금은 안정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도 삼 자체보다는 가공식품을 많이 접하고 익숙하다”

묘삼을 사는 시기는 봄과 가을이 있다. 가을 묘삼은 월동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 봄 묘삼보다 많이 약하다. 나무가 겨울을 지내기 위해 자신의 잎을 떨어트리고 최소한의 생존 기능만 남기는 것처럼 인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가을 묘삼도 키워 봤는데 10일 동안 하나도 자라지 않았다”며 “봄 묘삼은 15일만 자라도 상품성이 있어 출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봄 묘삼은 월동 과정을 거쳐 영양상태도 가장 좋아 봄 묘삼만 쓰고 있다. 하지만 봄 묘삼만을 재배하다보니 보관 문제가 생겼다. 봄에 산 묘삼을 밀봉해서 냉동 보관하면 지금은 50%의 묘삼이 냉동 보관 중에도 성장하고 부패해서 사용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냉동 시스템을 갖추고 보관을 한 곳에서는 80%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냉동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정해정씨에게는 부담이 크다. 장비들도 고가이고 준비하는데 시간도 필요하다. 미래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초기에 큰 투자를 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새싹 삼 재배를 하면서 알게 된 인삼 업체에서 도움을 받아 묘삼을 보관중이다. 보관뿐만 아니라 1년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해당 업체와는 업무 협약으로 새싹 삼 가공식품을 계획 중이다. 가공식품이 아니면 새싹 삼도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인삼 제품도 시중에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홍삼 제품을 위주로 정, 환 등 홍삼 자체분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소비자가 쉽게 접하고 있다.

하지만 새싹 삼은 가공식품이 없다. 인삼 중탕한 제품처럼 새싹 삼도 중탕 제품을 계획 중이다. 인삼 중탕을 한 진액처럼 새싹 삼을 중탕해서 진액을 만들어 특허도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 수출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베트남이나 중국은 인삼을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삼 자체로는 수출이 어렵다. “일반 새싹 삼은 유통 중에 부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가공식품을 만들면 유통 중에도 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에 기대 중이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인삼 업계와 상생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인삼 업계에서도 묘삼 판매라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고 확대되는 것이다. 묘삼 가격도 예전에는 3만원 선에서 거래되었지만, 지금은 5~6만원으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새싹 삼 시장이 확대대면 6년근 인삼 시장성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요즘은 묘삼 수요가 많아서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그래도 정해정씨는 꼭 농약잔류검사를 마친 강화도 묘삼만을 구매한다고 한다. 하지만 농약잔류검사를 마친 묘삼이 많지가 않다. 관행적으로 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농약을 사용하고 소규모 재배하는 곳에서는 농약잔류검사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해정씨는 “안전한 새싹 삼을 위해서는 비싸더라도 농약잔류검사를 만친 묘삼만 쓴다”며 “중금속검사까지 마친 묘삼만을 사용하기에 우리 농장의 새싹 삼이 안전한 제품”이라고 자부심을 가졌다.

-“귀농이 블루오션이라고 하지만 깨어있고 눈이 열려 있는 사람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 블루오션이다”

정해정씨는 귀농 중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도시는 열린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누구를 만날지 모르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언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농촌은 매일 만나는 사람이 똑같은 사람이다.

수십 년 동안 지내온 사람들 속에 들어가는 것은 각오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와 기부도 하고, 귀농해 살 집을 지을 때는 공사차량이 드나들어 먼지가 날리면 새벽 4시에 일어나 물을 뿌려 길을 청소했다.

또 마을 주민들을 형처럼 대하고 행동했다. 마을에 일이 있으면 자신의 일처럼 나서고, 마을 주민들의 경조사도 챙겨주었다.

정해정씨는 “마음을 열기 어렵지만 열기 시작하면 그 누구보다도 잘해준다”고 말했다. 처음에 경계했던 마을 주민도 정해정씨의 마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남는 땅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하고 김장했던 김치를 가져다 줄 정도로 친해졌다.

정해정씨는 5년씩 3~4차로 단계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새싹 삼 재배 면적을 늘리는 것뿐만 아리나, 주변 산 전체를 새싹 삼 재배뿐만 아니라 산나물을 비롯한 생태‧체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휴식을 취하고 산나물과 새싹 삼을 채취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재배 계약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배된 농작물을 정기적으로 보급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는 믿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정씨는 개인이 아닌 마을 사업으로 확대해서 다 같이 잘 사는 마을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합이나 법인을 구성해 기존 마을 주민들과 같이 일할 계획이 있다”며 “귀농 했을 때 혼자가 아니라 같이 공부했던 귀농인들이 같이 협동해서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구가 귀농해서 농촌 마을에 적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5~6가구가 같이 귀농하면 귀농 정착도 쉬워질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의 설립으로 안전적인 귀농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후배 귀농인들에게 전했다.

귀농 교육도 받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귀농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막상 귀농을 시작하면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농법을 하게 된다. 그러다 한두 번 실패하면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귀농 준비를 열심히 준비했던 정해정씨도 그때 자신을 ‘무식했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는 후배 귀농인들에게는 꼭 전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다고 한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무식하게 뛰어드는 것도 필요할 때도 있지만 미래의 전망, 수익성 등 사전 준비를 충분한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도 정확히 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부인 박미해씨도 귀농을 하고 초반에는 회사에 다녔다. 귀농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가족이 귀농했지만 새싹 삼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다 보니 부부가 새싹 삼 재배에 모두 참여할 수 없었다. 이제 부부가 같이 일한지 10일 되었다. 그만큼 새싹 삼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정확한 아이템을 정하고, 준비 자금도 30% 더 준비하길 바란다”며 “귀농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포기하지 말고 버티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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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 감사함니다 귀농 2017-12-19 21:40:18
유익한 정보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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