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의 첫걸음, 삶의 패러다임 변화 자각
영농이 적성에 맞는지 '자가 테스트' 必

[농업경제신문=김미정 기자] 21세기 ‘핫 키워드’중 하나인 귀농귀촌.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농촌 거주 인구가 110만 명 증가했다. 고학력, 젊은 세대들이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마의 위안을 얻고자 농촌으로 이동했다. 영국의 경우에도 통근자, 퇴직자, 별장 소유자 등이 10년간 80만 명이 증가했다. 농촌의 주택 가격이 도시보다 8,000파운드 높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 일본도 마찬가지로 2000년 이후 매년 6만 명 이상이 귀농했다. 도시민의 42.5%가 퇴직 후 농촌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귀농이란 세대주가 농어촌 이외 지역에서 타 산업에 1년 이상 종사하다가 농업을 목적으로 가족과 함께 농어촌 지역에 이주 정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귀촌은 농업 이외의 목적으로 농어촌 지역에 이주 정착하는 경우를 말한다.

귀농에는 농어촌에 살던 사람이 도시로 갔다가 다시 농어촌(고향)으로 돌아오는 유(U)턴, 도시에 살던 사람이 농어촌으로 가는 아이(I)턴, 농어촌 출신 도시 거주자가 연고가 없는 타향으로 가는 제이(J)턴이 있다.

농사를 짓더라도 300평 이상은 귀농으로 300평 이하를 지으면 귀촌으로 본다. '농어업, 농어촌 식품산업 기본법'에 의하면 농업인이란 300평 이상 농지경영을 통해 연간 90일 영농에 종사하거나 연간 농업생산물 소득 12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농산물 가공, 유통, 판매에 1년 이상 종사자도 이에 해당한다. 농업인(조합원)이 되면 정책지원, 영농자금, 농업용 전기, 면세유, 조세 등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귀농귀촌의 첫걸음은 무엇일까.

떠나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거주지가 농촌으로 바뀔 경우 삶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 농촌 생활은 시계가 늦게 가는 듯 '여유로운 삶'이 주어지지만 공동체 의식이나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조용하지 않다.

귀농에 성공한 농업인들 대부분이 "조용히 살고 싶으면 도시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때문에 귀농 전 귀농에 대한 동기, 목적은 확실한지, 영농이 자기 자신 적성에 맞는지 등에 대한 자가 테스트가 필요하다. 특히 농업소득이 없어도 1~2년간 버틸 수 있는 자금 마련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귀농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소득이 없다거나 적다고 볼 수는 없다. 얼마나 철저하고 세심하게 계획을 세웠느냐에 따라 소득 여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업기술과 경영방법에 따라 소득 편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재배작목, 기술 습득, 출하계획 등을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조기 안착이 가능해진다.

이주 후 2~3년 동안은 농사를 제대로 배우는 시기다. 이때 작목은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목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착 초기에는 농업기술센터, 농협 직원들의 도움받기 용이하고 생산된 농산물의 판매가 쉽다.

이주 후 3년 차에 접어들면 '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선생님들께 배운 기술에 대한 개선방안 있는지 항상 연구하고 경험을 축적한다. 3년 정도는 초기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여유 가져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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