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감자는 물량 풀고 양파·대파는 잡고?봄철 농산물 수급 안정책 발표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최근 무와 감자 등 일부 채소가격이 폭등하며 정부가 관련 품목에 대한 물량 조절에 나섰다.

특히 지난 겨울 한파 영향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무와 감자는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고, 양파와 대파는 재배면적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는 등의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품목에 대한 시장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수급 대책에 따르면 무는 한파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평년대비 60% 이상 저장량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이 같은 공급부족은 5월 상순부터 시설 봄무 출하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나 공급부족에 따른 4월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우선 무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600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또한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으로 시중대비 30~40%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판매도 펼쳐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 방침이다.

감자 역시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감자는 지난해 생산량이 20%이상 크게 감소해 저장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올해 시설 봄감자도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10% 이상 물량감소가 예상돼 당분간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김제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시설감자가 출하됨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상반기 국내 공급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월까지 의무수입물량(TRQ) 감자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5월 말 이후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의 생육상황을 지속 점검해 향후 수급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주산지 중심의 수급조절 거버넌스 구축, 가격안정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농산물 수급문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방침이다.

반면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양파와 대파는 가격 안정성을 위해 초과물량에 대해 시장 격리에 들어간다.

양파는 전년도 높은 시세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햇양파가 출하되며 가격이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조생종의 평년 대비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격리(사전 면적조절 1만9000톤, 자율적 수급조절 1만9000톤) 등의 대책을 통해 수급 조절을 추진 중이다.

대파 역시 최근 2년간 가격 호조에 따라 겨울대파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증가해 산지?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포전정리 비용 지원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을 협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정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프리카, 풋고추 역시 재배농가의 작목 전환 및 시설면적 확대에 따라 재배면적이 증가했으나, 5월부터는 부산, 충청권 출하가 마무리돼 수급은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채소값 안정을 위해 주산지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의 노력과 연계해 수급 조절 시 재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경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역푸드플랜을 도입하고, 제철 농산물 정보 제공도 확대해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와 부담완화를 견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3월 채소류 소비자 물가지수는 121.73으로 전월보다 8.0% 하락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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