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원 제거로 차별화…특허출원 및 해외시장 진출 기대

[농업경제신문=이승현 기자] 농진청이 세계 최초로 알레르기 저감 밀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24일 농촌진흥청은 전북대학교, 미국 농무성(USDA-ARS)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GMO)이 아닌 인공교배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제거된 밀 ‘오프리’를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및 미국, 중국과 유럽에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오프리(O-free)’는 국내 품종 ‘금강’과 ‘올그루’의 인공교배로 탄생했다.

이 품종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의 하나인 ‘오메가-5-글리아딘’과 셀리악병의 원인인 ‘저분자 글루테닌’, ‘감마글리아딘’, ‘알파 아밀라아제 인히비터’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오메가-5 글리아딘은 WDEIA(밀의존성 운동유발 과민증) 알레르기의 중심 항원이다.

특히 밀을 주로 먹는 서양인의 5%가 셀리악병 환자이며, 미국 전체 인구 중 6%는 밀 알레르기 환자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단백질 분석과 혈청 반응 실험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빵이나 쿠키로 만들었을 때 가공 적성 또한 일반 밀과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연구 기관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밀 알레르기 환자를 위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거나 적게 포함된 식품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전자 변형과 물리·화학적 제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밀 소비가 늘어나며 알레르기 반응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9.9%가 ‘밀 가공제품을 먹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전 세계 글루텐프리 제품 시장은 연간 12조 원 규모로, 이번에 개발한 Non-GMO 밀 ‘오프리’는 해외 시장 진출 및 수출 효과가 클 것”이라며 “국내외에 특허권으로 보호를 받는 ‘오프리’는 일반 밀과의 혼입 방지를 위해 특별 관리가 필요해 계약재배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오프리’를 자체 증식 중이다. 앞으로 생산자단체나 밀가루 가공 업계와 연계해 재배 단지를 조성해 원료곡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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