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SUV 모델 GV60, GV70 EV, GV80 EV 2만351대 리콜
미국에서 판매된 세단 G70, G80, G90 약 2만8500대 리콜
커뮤니티 등에 제네시스의 지속적인 볼트누락, 단차, 기스, 도장불량 이슈

[포인트데일리 윤남웅 기자] 제네시스 차량이 최근들어 연속으로 국내외에서 '리콜(시정조치)'을 당하며 현대차그룹 '품질경영'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제네시스 GV80, GV70 EV, GV80 EV 모델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오류로 저전압 배터리(12V 배터리) 충전이 불가하고, 이로 인해 주행 중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리콜 규모는 GV70 1만 86대(2021년 3월 5일~올해 3월 5일 제작), GV70 EV 5164대(2022년 2월 11일~올해 3월 4일), GV80 EV 5101대(2021년 6월 8일~2024년 2월 29일) 등 총 2만 351대다.

제네시스는 최근 해외에서도 리콜 대상에 올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고통안전국(NHTSA)은  제네시스 브랜드 세단 모델에 대해 엔진 화재 위험으로 리콜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인 차량은 배기량 3300cc의 터보차저 V6 엔진을 탑재한 2019년~2022년형 G70 모델과 2018년~2020년형 G80, 2017년~2022년형 G90 세단 모델이며 약 2만8500대가 리콜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제네시스 GV80 볼트 누락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제네시스 GV80 볼트 누락

국내와 미국의 리콜 사태 뿐 아니라 국내 유명 커뮤니티에는 제네시스 '불량'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네시스 GV80 오너 A씨는 이유도 없이 볼트가 누락된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고스트도어 설치를 위해 도어트림을 탈거했는데 운전석쪽 도어에서 무려 6개, 후석도어 3개 체결볼트 9개가 누락됐다. 카센터 사장님도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GV80 단차 관련 이슈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단차는 본네트, 후드, 후면, 라이트 부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전문가들은 금형이 정교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도장 불량 게시글도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차량 외부 본네트 안쪽 부분에 도장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도장부분 벗겨짐과 유리 부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도장 불량과 유리 기스를 발견한 GV70 오너 B씨는 "기쁜 마음으로 제네시스 GV70 차량을 신차 인수했다"며 "첫 차라서 자세히 살펴봤는데 본네트 도장불량, 트렁크 부분 기스, 유리 기스 등이 발견됐다. 기스 부분은 출고 후 탁송중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도장 불량은 제조과정 문제였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내에선 SUV 모델, 미국에선 세단 모델이 리콜 대상이 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에 의문이 생겨나는 형국이다.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서 경영 성과 지표보다는 '품질경영'과 '고객 최우선'이라는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정 회장의 품질경영 강조는 지속됐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품질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지속되는 리콜과 커뮤니티에 계속 등장하는 품질 관련 이슈로 정 회장의 품질경영 강조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내외 리콜 사태는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그룹이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리콜 사태를 계기로 품질에 있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품질과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품질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최고 품질의 제품에 우리만의 가치를 더해 타사와 차별화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의 고객 만족과 감동을 고객들에게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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