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만연한 PC주의...스텔라 블레이드도 출시 전부터 비판 직면
PC주의는 가볍게 무시하고 주요 고객을 보며 전진하라

스텔라 블레이드 게임 화면. 뒷태를 강조한 미형의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게임 화면. 뒷태를 강조한 미형의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다.

[포인트데일리 김국헌 기자]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일이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시프트업은 오는 29일 데모버전을 공개한다고 한다. 최근 말이 많은 캡콤의 '드래곤즈 도그마2'의 경우 출시 전 데모버전은 내지 않고 캐릭터 생성만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게임 플레이에 대한 시프트업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상반기 플레이스테이션(PS) 독점작 중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작품으로 개발사 시프트업은 이번 작품으로 국내 게임 사 중 처음으로 소니와 세컨드파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소니의 온라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등장해 2024년 대표할 첫 기대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데모에서는 주인공 이브를 조작해 캐릭터 액션과 일부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몬스터와 보스 전투 그리고 지형 이동 등의 액션들이 데모 티저에서 공개됐다. 스킬을 비롯해 일부 성장 시스템도 경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의 특징이 농축된 콘솔 게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 이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리며, 특유의 매력적인 여성 화풍과 과감한 노출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정식 출시일은 4월 26일이다. 출시일이 다가올 수록 전세계 유저들의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려도 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서구권에서 대세인 콘솔로 출시되는데 서구권 시장은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PC주의자들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업계에 만연한 PC주의...스텔라 블레이드도 출시 전 부터 비판 직면


그 이전에 게임업계에 만연한 PC주의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PC주의라는 용어 자체는 차별적인 언어를 순화하자는 것인데 시간이 흘러 크게 변질됐다. 미형 여성 캐릭터가 등장만 하면 날을 겨눈다. 여성 캐릭터를 비현실적인 몸매와 외모로 만들어 내 현실성을 상실했고,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논지다. 2014년 8월 일어났던 '조이퀸' 사태 이후 서구권에서 예쁜 여성 캐릭터를 만들면 욕을 먹는 일이 보편화 돼버렸다.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 조각같은 이목구비에 근육질의 남자들을 보고 행복해 지는 것은 우리 마음이 음흉해서도 아니고, 사회적 편견에 길들여진 것도 아니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PC주의자들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과도한 PC주의로 인해 게임사에게 원하지 않는 것까지 강요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원작에서 백인이었던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바꿔서 전 세계 팬들에게 외면 받았던 인어공주 실사 영화처럼 게임업계에도 미모를 담당해야 할 여자 주인공을 일부러 못 생기게 만드는 게임들이 만연한 형국이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여주인공 실제 모델(좌)과 구현된 캐릭터 '에일로이'(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여주인공 실제 모델(좌)과 구현된 캐릭터 '에일로이'(우)

최근 완벽한 최적화로 PC버전을 출시해 극찬을 받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게임성과 스토리, 액션성 등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지만 유일한 단점이 있다. 주인공 에일로이가 너무나 평범한 외모를 가졌다는 점이다. 에일로이의 얼굴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배우 하나 훅스트라의 얼굴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제작과정에서 외모를 일부러 다운그레이드 시켰다고 밖에 보이질 않는다. 

시리즈 최고 인기를 자랑했던 '몬스터헌터 월드'에서는 퀘스트를 주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접수원 여성 캐릭터의 외모가 하도 못생겨서 '빻빻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결국 참지 못한 이용자들이 PC버전에서 직접 접수원 얼굴을 예쁘게 바꾼 모드을 만들기도 했다.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은 전부 미소년인데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예쁘지 않은 외형을 가졌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중요 캐릭터 중 하나인 할리퀸이 여성이라기 보다 남성성이 강조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작 주인공의 머리를 골프채로 박살내 버려 수많은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주인공 중 하나인 에비 역시 도무자 여성이라고 볼 수 없는 우락부락한 외형을 갖고 있다. 이 게임은 대놓고 전작 여 주인공 엘리를 동성연애자로 표현해 수 많은 유저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주인공 중 하나인 '에비'.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가질 않을 정도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주인공 중 하나인 '에비'.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가질 않을 정도다.

'다잉라이트 2'의 주요  NPC인 라완은 E3에서 공개했을 땐 영화 배우 스탈일의 미형 캐릭터였으나 출시 이후엔 흑인 중년 여성의 얼굴로 바뀌었다. MS의 기대작 '페이블'의 경우에는 예고편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의 외모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벌써부터 말이 많다. 

게임업계에 만연한 이같은 PC주의는 특히 서구권에서 유행하며 미형의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이런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노골적으로 성적 행위를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게임이라는 PC주의자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정식 출시되고, 각종 코스튬을 판매하게 되면 서구권 PC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맹공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PC주의는 가볍게 무시하고 주요 고객을 보며 전진하라


결론적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는 PC주의자들의 이같은 비판을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히려 게임업계에 만연한 PC주의를 깨부시는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PC주의를 깨부시는 선봉장 역할을 하면 할 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PC주의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이유 첫번째는 이 게임이 19금 게임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용 게임도 아니고 성인용 게임인데 섹시한 뒷태의 여성 캐릭터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게 싫은 PC 주의자들은 안 사고, 안 하면 그만이다. 

또 다른 이유는 스텔라 블레이드를 즐기려는 팬들의 대다수는 남성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회사의 물건을 사줄 대상을 타겟팅하고 제품을 출시하기 마련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미형 여성 캐릭터를 좋아할 남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게임이다. 최대 수요처인 남성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여성성을 강조한 게임이 서구권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처음도 아니다. 베요네타, 니어 오토마타,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등 일본 게임들이 이미 미형 여성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프트업은 PC주의가 심각하게 만연해 있는 서구권 게임 유저들 조차 PC주의에 반발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주목을 받는 것은 서구권에서 보기 힘든 미형 여성캐릭터의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용감하게 PC주의를 타파할 수록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량은 올라갈 것이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은 CD 한장 파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역대급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큼 다양한 코스튬을 따로 판매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시프트업에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이후 더더욱 섹시하고, 파격적이고, 과감하고, 선정적인 코스튬을 출시하길 바란다. 그럴 수록 매출은 계속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엉덩이가 흔들리는 모션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니케'에서도 검증됐듯이 이 쪽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업체가 시프트업이라고 확신한다. 

시프트업을 이끄는 김형태 대표가 PC주의를 신경쓰지 않는 점도 다행이다. 

김형태 대표는 서구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에서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캐릭터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지 않은 의견들이 나오죠.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 비해 게임에 특히 엄격한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게임을 할 때는 나보다 잘생긴 사람을 보고 싶잖아요. 평범한 게 아니라 이상적인 걸 보고 싶잖아요. 플레이를 하는 동안 계속 캐릭터의 뒷부분을 보게 되니까 캐릭터의 뒷태를 디자인하는데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이후 PC주의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김형태 대표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포인트를 확실히 잘 알고 있는 발언이었다고 평가한다. 지극히 비현실 세계인 게임에서 대체 왜 현실적인 여성캐릭터를 또 봐야 하는가. 

시프트업이 공개한 '신재은' 3D 스캔 영상. 이브 몸매를 모델링했다. 
시프트업이 공개한 '신재은' 3D 스캔 영상. 이브 몸매를 모델링했다. 

시프트업의 상남자 행보는 계속됐다. 2023년 12월 31일 시프트업 트위터에서 하나의 글을 개재하는데, 이게 또 소소한 이슈가 됐다. 실제 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 이브 몸매 모델링이, 실제 한국인 모델 '신재은'님을 3D 스캔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왜곡된 여성 몸매라는 PC주의자들의 단골 논지에 정면으로 반박한 노빠꾸 행보였다. 

지난해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한국 콘솔업계의 자존심을 살리며 100만장을 넘어 200만장 판매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바통을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이어받는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콘솔 대표주자로써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PC주의로 고통받는 전세계 수많은 남성들의 구원자 역할로써의 중대한 역할도 있다.

이 과정에서 PC주의자들의 맹공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을 테지만 신경쓰지 말고 앞만 보고 가면 된다. 페미니즘, PC주의에 지친 전세계 게이머들의 희망으로 떠오를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이는 게임성만 보장된다면 예상못할 판매량으로 보답할 것이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지극히 비정상적인 게임업계 PC주의를 파괴하는 선봉장이 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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