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미니스톱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미니스톱을 인수해 편의점 2강(CU, GS25)을 깨고 편의점 삼국지를 만들겠다는 세븐일레븐의 꿈은 무산됐다.

한국미니스톱㈜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 제휴를 검토해왔지만, 주식양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매각 중단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미니스톱 측은 “모기업인 일본 미니스톱과 함께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가맹점과 공동번영을 위해 가맹본부로서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76.06%, 국내 식품 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갖고 있다. 이온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미니스톱의 매각 입찰을 진행해왔다.

입찰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뛰어들었으며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우선 협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미니스톱과 롯데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매각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용 승계 문제에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본입찰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은 4000억 원 중반대의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이온그룹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차례 경쟁호가방식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유력 경쟁 후보중 하나였던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롯데그룹과 글랜우드PE간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만 남겨둔채 매각이 잠정 중단됐다.

미니스톱은 점포는 총 2535개로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에 이어 편의점 업계 5위이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CU, GS25와 점포 수가 비슷해지면서 편의점이 3강 구도로 재편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미니스톱 매각이 철회되면서 당분간 CU, GS25의 양강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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