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⑩] “참외의 달인 미래 농업을 경작하다”
[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⑩] “참외의 달인 미래 농업을 경작하다”
  • 이승현
  • 승인 2018.05.1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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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원예(참외)부문 농업마이스터(농업전문경영인)

“농업마이스터는 명패가 전부가 아닌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기 농업마이스터에 이름을 올린만큼 본분을 잊지 않고 부족하지만 저의 24년 참외농사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미래 농군들과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이명화 원예(참외)부문 농업마이스터 (사진=박진식 기자)
이명화 원예(참외)부문 농업마이스터 (사진=박진식 기자)

 

[성주=농업경제신문 이승현 기자] 이명화 농업마이스터는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에서 농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다양한 농법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들을 참외 농사에 적용시키며 비용과 효율 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 마이스터는 “성주군 최초로 보온부직포 2겹(12온스+6온스)을 덮어 보온효과를 더하는 농법을 시도할 당시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핀잔도 많았다”며 “노동력과 비용을 고려해 재배 방식을 바꾼 것이 기회가 됐고 지금은 성주군의 거의 모든 참외농가가 이 같은 농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직포를 이용한 그의 선제적 농법은 작물의 보온효과 뿐만 아니라 온습, 병충해 등의 방지효과까지 보고 있다.

더불어 뿌리 활착도 좋아져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도 따라와 농가 소득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안정 착과기술 역시 이 마이스터만의 독보적인 농사기법 중 하나다.

특히 이 기술은 그가 농업마이스터와 대한민국 채소 명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핵심 기술로도 유명하다.

이명화 마이스터는 “참외는 기존 5월 전후에 수확이 대부분이었지만 2월에도 안정적으로 출하가 가능하도록 시기별로 나눠 착과하는 방식을 시도해 봤다”며 “실제 2월 이전에는 연속착과를 진행하지 않고 3월 이후에 연속착과를 진행하는 방법을 시도한 결과 밸런스 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25년 가까이 땀으로 녹아든 그의 현장 경험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또한 그가 지난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농업마이스터와 채소명인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이유기도 하다.

◆마이스터 명패만이 전부 아니다

이명화 마이스터는 수년 전부터 구상한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자신 스스로 최고의 참외를 만들어내는 농사꾼을 전제로 향후 후계농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현재 이 마이스터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참외농사 교육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교육공간 마련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참외농원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고 사비를 털어 교육장, 선별장, 기숙사 등이 구비된 교육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명화 마이스터는 “참외 후계농 육성에 본격 나설 생각에 수년 전부터 인근에 교육장, 선별장, 기숙사 등이 구비된 참외전문 교육시설 마련을 준비 중 이었다”며 “올해 시설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아 정부 지원 등의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이스터 도전 역시 후계농 육성을 위해 스스로 자격을 갖추고자 했던 과정 중 하나였다”며 “시험에 통과한 만큼 마이스터라는 명패에 만족하지 않고 참외 농사꾼으로 그리고 훌륭한 선배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명화 마이스터는 현재 교육장 건립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향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

또한 교육장이 건립되면 보다 현대화된 시설에서 향후 귀농·귀촌자 뿐만 아니라 참외 농사를 희망하는 전국 모든 후계농들에게 자신만의 농사 노하우를 전파할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작업방법과 향후 참외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참외 백서도 집필할 예정이다.

 

◆1년 농사 미리 밑그림 그려 봐라

이명화 마이스터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1년 농사를 미리 지어 본다고 말한다.

1995년 대구에서 섬유업을 하다가 참외농사에 뛰어든 이후 24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농사 전 미리 날씨 동향을 챙기고 매달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밑 작업을 그리고 있다.

현재 그는 시설하우스 17동(약 4000평)에서 일반농가보다 10% 이상 많은 연 75톤의 참외를 생산한다.

이 분야에서 최고 농사꾼으로 통하지만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과 환경에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이어오는 이유로 그는 “사전에 하나하나 준비해도 변수가 많은 것이 농사”라며 “미리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도 나오지 않고 내 농사가 잘되지 않으면 후계농들이 내 말을 듣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참외는 다른 작물에 비해 힘든 농사”라며 “1년 내 준비를 과정을 거쳐야 맛난 참외를 얻을 수 있고 준비과정에는 농민들의 땀이 당연히 스며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참외 농사는 여름철 수확을 마치고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농사가 시작된다.

10월말 파종을 하면 12월 초순경에는 보통 증식이 된다.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 키우다 보면 첫 수확은 2월 중순경에는 가능하다.

이후 가장 고가의 수익을 올리는 조기재배 품종이 3~4월에 생산돼 나오고 5월경에는 참외 생산이 정점을 이루게 된다.

이후 8~9월에 농사를 마무리 하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은 참외를 추석 전후까지 생산하는 농가도 있지만 보통은 이 같은 사이클로 농사가 진행된다.

시기상 여름철 한때 잠시 짬이 나지만 이 역시 내년 농사를 위한 토양관리로 시간을 보낸다.

이 마이스터는 “대다수 농가들이 7월말 8월에는 밭에 물을 담고 태양열을 이용해 토양을 소독하는 태양열 소독법과 옥수수과의 작물인 수당글라스 등을 심어 토양에 염류를 제거하는 등의 토양관리에 집중한다”며 “이 같은 여름철 토양 관리 역시 고품질의 참외를 얻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밝혔다.

 

◆귀농인 서둘지 말고 천천히 ‘잘’ 배워라

참외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을 선택했다면 우선 천천히 잘 배우라고 그는 조언한다.

특히 참외는 초기 시설에 돈이 투자되지만 여타 과수에 비해 회수율이 빨라 충분한 준비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작물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멘토를 통해 서둘지 말고 천천히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마이스터는 “귀농인에게 멘토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토지나 지형뿐만 아니라 주변 농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험에서 묻어나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초보 농사꾼의 성공 비법”이라고 조언했다.

규모 역시 처음 시작한다면 2500평 정도가 생활 안정도 등을 따져볼 때 적당하다.

이정도 규모면 시설비는 토지가격을 제외하고 1억 여원 정도 투입돼 여타 작물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참외 농사는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지만 투자비 회수가 좋고 농사 매뉴얼도 어느 정도 정립됐기 때문에 초보 농사꾼이 접하기 쉬울 것”이라며 “훌륭한 멘토의 경험과 귀농인의 노력만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작물”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주 참외는 농약살포가 많지 않고 저급 상품은 자체 수매를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참외 소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농가 전체의 기술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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