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그리스 위기] 7. 유로화가 그리스에게는 족쇄인가?

▲2002년유로화도입직전까지쓰인그리스드라크마동전들.그리스어로'손에가득히'라는뜻을지닌드라크마는기원전5세기아테네에서처음발행돼한때세계기축통화로쓰였을만큼역사가오래됐다.(사진=QOMPASS뉴스)
▲2002년유로화도입직전까지쓰인그리스드라크마동전들.그리스어로'손에가득히'라는뜻을지닌드라크마는기원전5세기아테네에서처음발행돼한때세계기축통화로쓰였을만큼역사가오래됐다.(사진=QOMPASS뉴스)

[QOMPASS Junior=전기석 기자] 유럽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가 오래된 나라를 꼽으라면 당연히 '그리스'를 손꼽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나라 '그리스'가 얼마 전부터 골치 아픈 문제로 세계를 시끄럽게 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스'라는 나라 전체가 진 빚이 너무 많고, 이를 갚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부채위기’ 혹은 ‘그리스 위기’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국제경제의 여러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풀기가 쉽지 않은 사태로 번졌습니다.

이런 그리스 위기를 7차례에 걸쳐 분석하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국제경제의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편집자)

글로벌 이슈= 그리스 부채위기로 보는 국제경제

1. 그리스 위기란 무엇인가?

2. 그리스 위기는 5년이 지났는 데도 왜 계속되나?

3. 그리스 위기가 왜 문제인가?

4. 그리스는 왜 많은 빚을 졌고, 계속 빚이 쌓이고 있나?

5. 왜 유로존 가입이 그리스 부채와 관련이 있나?

6.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경제는 왜 부채가 악화되나?

7. 유로화가 그리스에게는 족쇄인가

Q7. 유로화가 그리스에게는 족쇄인가

보통 나라들이 부채위기 등 경제위기에 빠지면 자신들의 통화가치는 급락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어서 구제금융을 받은 우리나라도 당시 1달러에 800원하던 원화 가치는 최고 2000원 가까이 한 때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경제가 어렵기도 하지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돈 가치가 떨어져 한국의 물가가 싸지니, 한국으로 놀러오는 외국인들이 급증하는 것이죠.

경제에서는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이 좋아져서 그 나라의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법칙입니다.

이렇게 수출과 관광이 늘어나면 그 나라는 외화를 다시 벌어들일 수 있고, 이는 부채위기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전형적인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경우, 관광업이 주 산업이니 만약 자신들이 과거에 갖고 있던 드라크마 통화가 있었다면 아마도 그리스로 놀러오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수출도 잘 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는 유럽 공동통화인 '유로화'를 쓰고 있어서 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경제를 가진 독일도 쓰고 있는 유로화는 그리스가 이렇게 수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로서는 유로존에 발목이 묶여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리스가 이제는 유로존에서 탈퇴해서 자국의 통화인 '드라크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 큰 위험이죠. 그렇게 한다면 그리스는 당분간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혹독한 고생을 치러야 합니다.

그보다는 독일과 프랑스 유로존을 주도하는 국가들에게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앞서 말한대로 너무 큰 위협이죠.

어쨌든 그리스는 올해 구제금융을 놓고 크게 소란을 피우다가 다시 3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스는 과연 경제를 회복시켜 빚을 갚을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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