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면역시스템으로 세균·바이러스·곰팡이균 및 오염물질 등을 방어해 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준다. 면역시스템이 고장나면 아예 외부의 공격에 대항하지 못해 정복당하거나, 반대로 너무 잦은 시스템 작동으로 내 몸이 시달릴 수가 있다.

과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되는 질환으로 인구가 위험에 빠졌다면, 백신과 항생제의 연구개발로 이제는 감염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국면의 병증이 현대인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만성염증으로 인한 장기손상이다. 면역시스템이 시도 때도 없이 강하게 자주 발동되어 크고 작은 염증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원래 염증작용이란 외부공격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발열과 화농을 통해 적군을 사멸하고염증작용도 끝이 난다. 그러나, 면역시스템 고장으로 평이한 물질이나 정상균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방어하여 염증작용이 나타남으로써 주변조직이 손상되고 제3의 조직으로 변성을 일으키는 등 장기 기능을 잃어가는 것이다.

유육종증은 육아조직(결합조직)에 발생되는 종양과 유사한 형태의 덩어리다. 만성염증이 반복되면서 주변 노폐물과 합쳐져 큰 덩어리가 되거나, 회복되면서 섬유아조직의 증식이 지나쳐 종양의 형태로 커진다. 유육종증이 원래의 세포를 대체하면서 점차 그 기능을 잃어가는 것인데, 주로 심장(1위), 폐(2위), 신경(3위) 조직에 생기는 편이다.

신경계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유육종증은 결합조직이 있는 곳에서는 생겨날 수 있는 병증이다. 결합조직 자체가 전신에 걸쳐 분포되어 있으므로, 유육종증 발생 역시 전신에서 나타날 수가 있다. 이는 결합조직은 우리 몸의 전신을 구성하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유육종증의 발생범위 역시 전신이라 할 수 있는데, 심장, 폐, 간, 안구 등 여러 기관에서 단독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보통 우리 몸에 염증과 관련지어 조직변성이 나타나면 많은 경우 비가역 변성에 의해 다시 회복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이 유육종증 조직은 치료를 통해서 조직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고, 염증과정을 동반하였기 때문에 염증을 잘 잡으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면역의 불균형은 우리 몸을 감염질환에 걸리게도, 만성염증질환에 걸리게도 할 수 있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요소이다. 몸의 알 수 없는 염증과 유육종증이 자라나고 있다면, 만성염증을 줄이는 항진된 면역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등 면역활동에 관련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면 면역조절이 가능하므로 자율신경에 관련된 치료가 유육종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육종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만성염증의 끊임없는 재발, 이를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조직의 과다증식이 나타나는 두 가지이다. 따라서, 우리는 유육종증의 치료에 대해 만성염증이 재발되고, 과다 회복되려는 체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김미정 기자 liz4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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