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사는 자생동물… 광복70년 맞아 첫 한국어 작명

[QOMPASS뉴스=이시헌 기자] 대한민국 최동단 섬 독도의 이름을 붙인 동물이 탄생했다. 바로 '독도얼룩망둑'이다.

지난 2005년 신생 미생물에 ‘독도니아 동해엔시스’(Dokdonia donghaensis)라는 학명을 부여한 사례가 있지만 살아있는 동물에 이름을 붙이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하반기 학계 발표를 통해, 전세계에 독도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독도얼룩망둑(Astrabefasciata)(사진=환경부)
▲독도얼룩망둑(Astrabefasciata)(사진=환경부)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 생물주권에 대한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2013년부터 추진한 독도 자생생물 연구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독도 자생생물 연구 결과, 2015년 8월초 기준으로 총 1천576종의 독도 자생생물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전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5종과 우리나라 미기록종 3종이 포함됐다.

이번에 확인된 독도 자생생물은 어류 176종, 무척추동물 638종, 해조류 238종, 식물 111종, 곤충 176종, 조류 186종, 포유류 2종, 미생물 49종 등이다.

특히 남해와 제주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옥돔이 2015년 6월에 독도 해역에서 처음 발견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옥돔은 동해 연안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종으로 독도 해역이 남해로부터 올라오는 난류의 영향권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도 자생생물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독도주권과 연관이 있다. 생물다양성협약(CBD)에 따르면 자국의 생물자원에 대하여 주권적 권리를 가지는 것은 물론 이들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이용할 책임이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앞서 시파단 섬에 대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간의 영유권 분쟁시 말레이시아는 자생 거북이에 대한 보호법을 제정해 시행하는 등 자생생물에 대한 지속적 관리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국제헌법재판소로부터 시파단 섬의 영유권 인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5년 1월부터 동북아식물연구소, 독도 생물자원 인벤토리구축사업단(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화여자대학교)과 함께 독도 연구팀을 꾸려 독도의 자생생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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