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진로 탐험] 빌 게이츠 (1)

[QOMPASS Junior=오귀환 기자] 하버드 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드는 학교로 유명하다. 인구 약 5천만 명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서울대학교 입학생 정원이 5천명 정도인데 반해, 인구 약 3억 명인 미국에서 가장 좋다는 하버드의 신입생 정원은 약 1천60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빌게이츠미국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은새로운컴퓨터운영체계가나올때마다직접제품설명을하곤했다.그는MS의창업을위해하버드대학교를그만둔것으로유명하다.(사진=QOMPASS미디어)
▲빌게이츠미국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은새로운컴퓨터운영체계가나올때마다직접제품설명을하곤했다.그는MS의창업을위해하버드대학교를그만둔것으로유명하다.(사진=QOMPASS미디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날고 긴다는 수재들까지 도전하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식적으로 하버드에 직접 도전해 합격하는 학생이 한 해에 3~4명 수준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빌 게이츠는 1974년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머리가 좋아서 한번 들으면 잊어먹지 않을 정도인 수재다. 나중에 미국 워싱턴주의 변호사협회 회장까지 지낸 아버지와 은행가 가문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게 자라 시애틀의 레이크사이드 사립학교에 들어갔다.

이 사립학교는 대학입시를 겨냥해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하나로 묶어 가르치는 학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뉴잉글랜드의 프렙(Prep)을 본따 서부의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시애틀에도 같은 방식으로 세워진 학교다. 게이츠는 이곳에서 학교공부 보다는 백과사전 읽기와 공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백과사전은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읽어 제꼈다.

“사실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백과사전을 한 장 넘길 때마다 몰랐던 세상의 하나하나가 모두 다 내 것이 되는 것 같았어요.”

학교 수업에는 그다지 큰 열의를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수학과 과학만큼은 아주 좋아했다. 그런 그가 하버드에 들어간 것은 매우 뛰어난 수학실력과 대학입시를 앞두고 마지막 한 해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었다.

대학생까지 참가해 벌이는 유명한 수학 경시대회인 '퍼트넘' 경시대회에서 게이츠는 거의 만점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입시를 한 해 앞두고서야 본격적으로 공부라는 것을 시작했다. ►[위인들의 진로 탐험] 빌 게이츠(2) 계속 •[오귀환 기자]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20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약했습니다. <한겨레21> 편집장, 한겨레신문 편집국장을 거쳐 인터넷한겨레 대표이사와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는 <사마천, 애덤 스미스의 뺨을 치다> <6인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한권으로 읽는 세계사> <체게바라 인간의 존엄을 묻다>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QOMPASS Junior'를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도와주는 지구촌 인물 이야기 <위인들의 진로>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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