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농업농촌우수교육기관을 가다 – 두레네 농장

두레네 농장은 포도농사를 짓는 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3년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주요 교육 대상은 농업인, 농업고등학생, 다문화가정 여성 등이다. 특히 김윤정 두레네 농장 대표는 20여년 전 젊은 나이에 귀농한 후 경북대 식물자원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이론과 현장의 경험을 접목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생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우리 교육생들의 밭과 포도나무의 상태가 어떤지 모두 알아요. 교육생별로 1년에 최소 3~5회는 방문하기 때문이죠.”

두레네 농장에서 진행되는 교육의 특성은 김윤정 대표의 대답에 응축돼 있다.

귀농 후 지금까지 20여년간 포도농사만 지어온 그 역시 초기에는 고민이 많았다. 몇 년을 열심히 일해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 재배면적을 늘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귀농하기 전에 영업을 잘 했었으니 보험영업을 해볼까?’ 하는 고민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도망가는 삶은 싫었다.

‘왜 포도농사로 성과를 내지 못하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답은 ‘몰라서!’였다. 수확량과 당도를 높일 수 있는 내밀한 기술은 모르는 상태였다.

“가만 생각하니 전쟁터에 총을 안들고 나간 군인과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택했습니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경북대학교 식물자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지요.”

낮에 학업을 하면서 포도농사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하다 보니 포도농민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모동면에는 나처럼 귀농하시는 분이 많아요. 젊은 분들도 많고요.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들 모두가 나처럼 고생하지 않고 원하는 성과를 냈으면 하는 마음에 교육을 시작하게 됐어요.”

열정과 공감으로 배가되는 교육효과

두레네 농장은 올해 5개 과정 총 65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대상별로 보면 농업인 30명, 농고생 20명, 다문화 가정 여성 15명 등이다.

두레네 농장에서 실시하는 WPL교육은 포도에 특화돼 있다. 특히 김 대표는 포도 농가 수익창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위해서는 전문적 영역에 대한 차별화 즉 이론과 경험의 조화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토지, 나무, 기후에 따라 매년 성과가 다르기 때문에 교육생들 스스로 원리에 입각해 다양한 상황을 예상하고,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교육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육생들의 포도밭을 모두 돌아본다.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교육생 모두가 성과를 내게끔 도와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교육생 1명당 최소한 1년에 3~5회는 직접 밭을 방문한다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기후의 영향은 모두 같더라도 밭이나 나무의 상태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쓰면 성과가 달라져요. 사람도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으면 휴식을 취하거나 병원에서 링거를 맞잖아요?”

이론과 경험이 접목된 현장교육과 함께 김 대표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함께’다. 이것은 농장이름에 ‘두레’를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나를 포함해 교육생 모두 함께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한다”며 “진짜 경쟁은 나만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되는 가운데 내가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교육생들과 함께 타 교육생의 포도밭을 방문하는 과정을 빼놓지 않는다. 자기 밭과 타인의 밭을 비교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해주면, 자극을 받은 교육생들이 열심히 도전해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로 3년째 교육을 하고 있는데 계속 배우러 오는 분들도 많다. 교육의 효과가 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다.”

성과는 기본 신뢰는 덤

이런 열정 덕분인지 올해 두레네농장의 교육생들이 내놓은 성과도 우수하다. 특히 올 2016년 7~8월은 가뭄과 고온 등 이상기후로 인해 포도알이 적었다. 게다가 포도를 익히지 못하여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많았지만 올해 두레네 농장에서 교육받은 이들은 대부분 악조건에서도 포도를 완숙시켜 수확하는 등 높은 성과를 냈다.

전년대비 수확량은 10~50%까지 늘렸고 원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교육농가의 투자비용을 10% 이상 절감시켰다.

이같은 성과는 교육생들의 밭을 직접 방문해 교육 중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 효과다. 교육 후에도 수시로 연락해 궁금한 점을 물어오더라도 이미 방문했던 농장이기 때문에 현장에 최적화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이상 기후로 인해 피해가 컷지만 시나리오별로 상황을 예측해 교육생들과 대처요령을 공유했다”며 “이를 통해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전년대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업이 서려면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결국 농촌과

농업이 서려면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김 대표는 특히 농업인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교육 등 다각도의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농업과 함께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윤정 대표는 교육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소통의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귀농초기 포도농사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봤지만 농업용어가 생소해 이해가 어려웠던 자신의 전철을 다른 이들이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나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고, 그 긍정적 영향력에 대해 인정받는 인물이 되고 싶어요. 언젠가 우리 농업을 해외에서도 교육하는 날, 그날 함께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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