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맘의 산골이야기 오천호 대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경남 하동에서 제철농산물을 이용해 아기 이유식을 제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1차 생산물인 쌀과 채소를 이유식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여기에 서비스의 개념을 도입해 도시에 카페를 열어 6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을 이끌고 있는 오천호 대표를 만났다.

까다로운 주부들을 대상으로 이유식을 판다는 것은 농업인 입장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제철 채소와 친환경 유기농쌀로 만든 이유식으로 6차산업화에 성공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믿음과 신뢰의 산물이다.

오천호 대표는 “현시대 소비자들이 농식품에 대한 즉 먹거리의 신뢰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가는 소비자의 신뢰에 눈높이를 맞춰줘야 하고 이것이 6차산업화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은 체험을 통해 농산물 생산과 가공하는 것을 보면서 신뢰가 생겨 구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6차산업화의 필요성에 있어 소비자의 요구를 가장 적합하게 바라보고 있는 관점이다. 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 들도 안전성, 건강성, 그리고 공정거래 등 소비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천호대표
오천호대표

어떻게 이유식을 팔게 됐느냐, 즉 아이템을 어떻게 찾았느냐의 질문에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대표는 “압구정동에서 죽을 팔고 있는데 간을 하지 않고 달라는 손님들이 이유식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라 는 것을 알게 돼 이유식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오 대표는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인 경남 하동으로 귀농해 제철 재소를 활용한 건강한 이유식을 개발했고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 탄생했다.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오 대표는 인터넷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경남 김해와 창원에 카페를 열었다.

오 대표는 “가공과 판매사업을 하면서 소비자와 함께 해야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유식 카페를 열었고 이를 통해 서비스업까지 진출하면서 6차산업화를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의 이런 노력은 경상남도 최초로 6차산업인증을 받았고 오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오 대표는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이라는 이유식 레시피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건강한 제철 이유식을 만드는 그의 철학 이 담겨 있다. “건강한 음식은 안전하게 재배한 제 철농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라며 “책에는 계절 별로 제철농산물을 활용해 이유식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고 아기 성장 단계별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와의 신뢰와 믿음을 쌓아가는 오 대표의 기업 이념이 책에서도 투영된다.

‘산골짜기’는 산속의 오지가 아니라 신뢰의 마케팅으로 재탄생했다. 산골이 갖고 있는 맑고 깨끗함, 즉자연의 가치를 마케팅에 도입한 것. 그래서 이유식 의 이름도 산골이유식이다.

오 대표는 “산골짜기인 하동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깨끗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 에 이를 활용했다”며 “로컬푸드와 슬로푸드, 그리고 슬로시티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외갓집조감도
외갓집조감도

하동군은 세계 에서 11번째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 대표는 외갓집을 만들 계획이다. 외갓집은 어렸을 때 시골 외가로 놀러가던 기억을 도시의 아이들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현재 이유식 공장 주변에 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오 대표는 “엄마의 고향인 외갓집에 놀러 가면 푸근한 외할머니와 맛있는 제철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도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다”며 “단순히 먹고 노는 체험이 아니라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체험공간을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말했다.

이와 함께 오 대표는 2020년 매출 100억원, 국내 이유식업계 5위에 진입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6차산업화로 지역 농촌경제 활성화 앞장

3000여평의 친환경 채소재배, 유기농 오색쌀과 솔잎 한우 등 지역농산물 이용해 단계별 제철 이유식과 영유아 반찬・국 가공, 이유식카페를 운영하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2013년 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음해에는 11억원, 2015년에는 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매년 20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 매출 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역에서 37농가와 80여 품목의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취약 계층 8명, 지역 청년 고용 등 전직원 100% 지역 인력 고용 등 사회적 기업으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에코맘의 산골이야 기는 2013년 8명으로 시작해 2016년 20명의 고용창출을 했으며 지역농민, 여성농, 고령자, 지역청춘인력 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오 대표는 제철 농산물 이유식을 콘셉트로 한 유기농 핸드메이드 이유식을 고집한 6차산업을 통해 까다로 운 25~35세대 주부들의 니즈를 만족시킴으로써 6차 산업의 새로운 타깃 시장을 형성했다.

하동에서 재배한 유기농 쌀과 제철 채소뿐만 아니라 지역의 솔잎 한우를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는 영유아 식품의 고급화를 지향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단계별(초기, 중기, 후기, 완료기) 제철 이유식과, 영유아 반찬과 국 등 12여종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기존 식품시장의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을 차별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유식이 주력 제품인 기업 특징을 살려 산후조리원 이후 아기와 함께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 산모들을 주고객으로 이유식 전용 카페를 김해에 개장하고, 스마트폰 앱을 유통채널로 활용, 도시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과 고품질의 제품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유식 및 과자만들기 체험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은 가공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로 이어졌다.

오 대표가 이끄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2015년 농식 품부와 해수부가 주최한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 서 “창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 도 전문가 검증을 받은 6차산업 사례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