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부임 6년만에 '귀농-귀촌 꿈꾸는 마을' 재탄생

[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마을 골목을 넓혀 트랙터, 대형 트럭도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죠”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 소태정 마을 김봉철 이장은 마을 토박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도심에서 교육받고 20여 년 넘게 도심에서 사업을 했다.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안목 그리고 성실함으로 젊은 시절 사업도 크게 벌이고 돈도 어마어마하게 벌었지만 결국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인생 2 막을 시작했다.

김봉철 이장는 “제가 6년 전 이곳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노인들뿐인 열악한 농촌이었죠. 천혜의 환경을 갖춘 소태정 마을을 이대로 놔둘 수 없어서 군청을 내 집 드나들듯이 다니며 지원금을 받고 개발을 독려했죠”라고 말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판 덕분에 김 이장이 부임한지 6년 만에 소태정 마을은 전원주택 단지 내음이 풍기는 새로운 농촌으로 재탄생했다.

먼저 귀농-귀촌인들을 적극적으로 유치, 40대 부부와 아이들이 살기 편한 마을을 만들었다. 때문에 이곳에는 현대적이 시설을 갖춘 놀이터와 아이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있다. 또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과 마을 노인들의 화합을 위해 매달 열리는 반상회에 모두 참석토록 독려하고,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축제 마련해 친목을 도왔다.

또 수익이 적은 논농사 대신 특수작물을 2모작으로 돌려 마을과 개인의 수익을 높였고, 살기 좋은 농촌으로 알려지면서 귀농-귀촌인들이 찾아들었다.

김 이장은 “마을이 살기 좋아지면서 마을 인구가 늘고, 아이들이 다른 농촌에 비해 많아졌죠. 이 아이들이 커서 도시에 나가더라도 언제든지 마을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라며 “예전 석탄을 캐던 폐광을 이용해 동굴 등산로를 만들어 약수터까지 잇는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며, 농번기 급식소 신설과 찜질방-독서실이 들어서는 건물을 지어 마을을 확장할 예정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봉사를 온 학생들이 우리 마을을 보고 상상했던 농촌과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우리 소태정 마을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편의 시설과 관광 상품이 어우러져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농촌마을로 만드는 것이 꿈이죠. 오늘 봉사 온 학생들 덕분에 마을이 깨끗하게 개선돼 좋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여러 단체에서 재능기부를 왔었지만, 스마일 재능뱅크처럼 마을 사정에 맞춘 맞춤형 봉사를 매칭해 주는 곳은 드뭅니다. 앞으로도 스마일 재능뱅크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저희 마을을 찾아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태정 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여 년 전에 김 씨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면 서부터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박(朴), 이(李), 정(鄭) 씨 등이 함께 이주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번성하게 되어 오늘의 소태정 마을이 이루어졌다.

지금도 그 후손들이 조상의 대를 이어서 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마을의 정자가 있었는데 그 정자의 이름을 따서 마을 명칭을 소태정이라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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