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쏠라티, 니로EV, 기아 카니발 등 서울 시내 운행
자율주행 부문 누적 적자 2.3조..."전략투자 지속할 것"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쏠라티.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쏠라티.

[포인트데일리 윤남웅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쏠라티, 니로EV, 일렉시티(버스) 모델과 기아 카니발 차차량이 서울 도심에서 자율주행 운행을 시행중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현대차 쏠라티, 상암동 일대에서 니로 EV와 기아 카니발, 현대차의 일렉시티 버스는 심야 자율주행버스로 동대문과 합정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다.

TAP 어플 화면.  사진=포인트데일리

자율주행차량과 버스는 'TAP!' 어플을 통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 구간은 동대문과 합정 구간 심야 자율주행버스,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부, 청계천 일대, 용인 모빌리티뮤지엄 등에서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의 일렉시티 버스는 에스유엠(SUM)이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운행중이다. 에스유엠은 일렉시티 버스 뿐 아니라 현대차 쏠라티도 스마트 제어시스템, 초연결·초정밀·초지연 제어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42dot는 현대차의 니로EV와 일렉시티, aDRT 버스형 차량으로 청계천 일대와 상암동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 중인 여의도 직장인 A씨는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호기심에 국회의사당에서 운행중인 쏠라티 자율주행차를 타 봤다"며 "버벅임이나 조금 느린 운행을 상상했지만 빠른 코너 주행과 횡단보도, 보행자를 감지해 속도를 줄이고, 멈추는 등 자율주행 기술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개발 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설계된 모빌리티는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틀이 되며 다양한 시장과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출차부터 주행, 주차 및 하차까지 운전의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주행 중 스스로 운전 환경을 판단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거나 사고가 예상되면 적극 개입해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또한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지루하거나 귀찮은 운전상황에서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운전의 피로도를 줄이며 이를 위해 주행 안전, 주행 편의, 주차 안전, 주차 편의로 구성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선도적 제공을 목표로 레벨0~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들을 개발해 양산 차량에 적용중이다. 향후 레벨4~5 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 제공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SAE)는 자율주행 기술을 자동화 수준에 따라 6단계(레벨0~레벨5)로 분류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0은 비자동, 레벨1은 운전자 보조, 레벨2는 부분 자동화, 레벨3는 조건부 자동화, 레벨4는 고도 자동화, 레벨5는 완전 자동화에 해당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부문에서 지난해 약 8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7517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다. 2020년 미국 자율주행 기술 회사 앱티브와 합작해 만든 모셔널은 설립 첫 해 2315억원의 손실을 봤고, 2021년에는 516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약 2조3031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영업손실에도 전략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8년 1000억원이던 전략투자 금액은 2019년 9000억원, 2022년 1조1000억원, 지난해 1조4000억원, 올해 1조9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5.7%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 부문에서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며 "자율주행 완성단계까지 투자와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하며,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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