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슴, 새로 뿔이 자라는 시기… 단백질 수준 고려 사료 급여해야
암사슴, 임신 말기 되면 사료 급여량 약 10~20% 늘려야

농장 내 있는 암사슴.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장 내 있는 암사슴.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수사슴의 뿔이 자라기 시작하고 암사슴이 임신 말기에 접어드는 봄철은 사슴농가는 사슴 사양관리 시 사료 급여량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시기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수사슴은 계절에 따라 체중 변화가 크다.

특히 봄철은 사료를 섭취하는 양이 늘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시기다. 또한 굳었던 뿔이 떨어지는 낙각(落角) 이후 새로운 뿔이 자라는데, 이때부터 2~3개월 정도 자란 뿔이 녹용으로 쓰인다. 이 시기에 단백질 수준이 17% 이상인 농후사료를 급여하면 녹용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낙각 시기는 품종과 나이에 따라 다르다.

다 자란 수사슴의 경우 엘크와 레드디어는 2~3월, 꽃사슴은 4월 말부터 낙각이 시작된다. 녹용을 수확하는 절각 시기는 낙각 시기를 기준으로 정하므로 개체별로 낙각 시기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절각 시기는 보통 낙각일을 기준으로 꽃사슴은 60~70일, 레드디어는 65~75일, 엘크는 80~90일 가량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슴은 낙각 시기가 이르며 어린 사슴은 늦은 편이다.

또한 영양 상태가 양호한 개체일수록 낙각이 빠르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개체일 경우 낙각이 늦어질 수 있다. 낙각이 늦은 다 자란 수사슴은 영양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계절번식을 하는 농장에서 자라는 사슴은 보통 가을에 임신해 초여름에 분만하는데 임신 기간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꽃사슴은 평균 225일, 레드디어는 231일, 엘크가 251일 정도다. 

봄은 암사슴이 임신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시기로 태아의 발육이 왕성해지는 때다. 임신 중기인 3월까지는 평상시와 같이 사료를 급여하되, 임신 말기인 4~5월에는 약 10~20% 늘려줘야 한다.

이 시기에 영양이 부족하면 분만할 때 허약한 개체가 태어나거나,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적게 나갈 수 있다. 또한 분만 후 어미의 모유 생성(비유) 능력이 떨어져 새끼 사슴의 초기 발육이 더딜 수 있으므로 임신 말기에는 보다 세심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사슴은 봄이 되면 겨울 동안 길게 자란 발굽을 깎아줘야 생산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아울러 축사 내 손상된 철망을 보수하고 바닥도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한만희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녹용 생산과 번식은 사슴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므로, 봄철에는 수사슴과 암사슴 사양관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사슴 사육마릿수는 약 2만500마리며 사슴 생산액은 238억 원, 녹용은 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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