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재배 시 시설 내부 습도 낮춰서 곰팡이병 예방 신경써야
오이·멜론, 흰가루병 유의… 발병 시 오전 시간대에 방제 약제 살포
총채벌레, 가루이, 진딧물, 응애 등 해충 발생 상황 틈틈이 확인해야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한 딸기.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 이후 내륙을 중심으로 15도 안팎의 큰 일교차가 발생하는 가운데 시설채소농가의 병해충 예방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시설에서 재배하는 딸기농가에서 잿빛곰팡이병과 꽃곰팡이병 발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오이·멜론 등에서는 흰가루병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시설채소 현장 기술지원단에 따르면 딸기, 오이, 토마토, 상추 등에서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은 시설 내 온도가 낮고 비닐 천장에 이슬이 맺힐 정도의 높은 습도가 계속될 경우 병 발생이 증가한다.

잿빛곰팡이병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환기를 통해 재배시설 내부 습도를 낮춰야 한다. 이때 환기 이후에는 생육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잿빛곰팡이병은 발생하면 급속하게 번지는 특성이 있어 병 증상이 발견됐을 경우 즉시 등록 약제를 살포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방제 시에는 약제를 바꿔가며 사용해야 하며 병든 작물은 시설 밖으로 빼내 땅속에 묻는 등 전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흰가루병이 발생한 오이.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흰가루병이 발생한 오이.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딸기, 오이, 멜론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흰가루병은 일조가 부족하고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하며 다비재배를 할 때 발생이 증가한다.

현장에서는 시설 내의 환경관리를 잘 조절해 주며 병든 식물은 속히 제거해야 한다. 또한 작물의 생육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질소 비료량을 늘리지 말고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흰가루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흰가루병 증상이 보이면 초기에 방제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 데 흰가루병 포자 날림(비산)은 일출 후부터 오전 10시 무렵까지 가장 심하므로 약제는 오전 10시 이전에 살포해야 효과적이다. 이때 같은 계통의 약제 연용보다 다른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가며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총채벌레류, 가루이류, 진딧물, 응애류 발생도 주의해야 한다.

꽃노랑총채벌레, 오이총채벌레 등 날개 모양이 총채처럼 생긴 작은 해충은 오이, 고추, 토마토, 딸기 등 시설 내에서 연중 발생하므로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바이러스병을 전염시켜 농가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 

해충 크기가 작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발생 여부를 몰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총채벌레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충이 좋아하는 색깔의 끈끈이트랩을 매달아 발생을 예찰하고, 발생 시 초기에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마토 흰가루병.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토마토 흰가루병.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실가루이와 담배가루이는 토마토와 같은 가지과 작물에서, 진딧물은 엽채류와 과채류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루이류와 진딧물은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는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그을음병과 바이러스병 등을 유발하여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 역시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들고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외부 유입 통로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점착트랩 등을 매달아 시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응애의 경우 딸기 등에 발생하면 잎이 누렇게 변해 말라 죽게 돼 생육을 억제한다. 최근 딸기 재배지에서 발생이 확인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 심각한 바이러스병을 매개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시설 내부에 설치한 끈끈이트랩이나 확대경으로 틈틈이 발생 여부를 살피고 발생량이 늘어나면 등록된 약제로 즉시 방제해야 한다. 

약제 방제 시에는 반드시 해당 작물에 등록된 약제를 사용하고, 발생 초기에 유효성분 및 계통이 서로 다른 2∼3개 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번갈아 주면 효과적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시설작물 재배 농가는 꼼꼼한 예찰로 병해충을 조기에 발견해 제때 방제하는 등 철저히 관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토마토 농가는 봄철 수정 불량, 생육지연으로 수확 물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제 약제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내에서 ‘농약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