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밀 가공업체 제분비용 지원대상 물량 6000톤으로
밀 이모작 전략작물직불금 단가, 1ha당 350만 원으로 인상
농진청, 밀 재배품질관리지원단 운영… 현장 기술지원 교육

국산밀 생산단지 전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국산밀 생산단지 전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정부는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올해 500억 원을 투입하고 지난해까지 조성했던 밀 전문생산단지 73개를 10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략작물직불 단가를 인상하고 국산 밀을 가공하는 업체에는 톤당 20만 원씩 지원하는 제분비용 지원 대상 물량은 기존 5000톤에서 6000톤으로 확대한다.


2024년 밀 산업 육성 시행계획.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2024년 밀 산업 육성 시행계획.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 내년까지 국산 밀 자급률 5% 달성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국산 밀 산업 육성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까지 밀 자급률 5% 달성을 목표로 ‘제1차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2021~2025)’을 수립, 이를 이행하기 위한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시행계획에는 국산 밀 소비시장과 생산기반 확대를 지원하고 국산 밀 정부 비축물량 확대 등을 위해 국산 밀 산업 육성 예산을 지난해보다 100억 원 가까이 늘린 500억 원을 집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우선 국산 밀을 활용한 제품 개발 등 소비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제품 개발, 시제품 생산, 마케팅 비용 등을 업체당 최대 3억 원 한도로 총 15개 업체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국산 밀 가공업체에 톤당 20만 원씩 지급했던 제분비용 지원물량은 기존 5000톤에서 6000톤으로 늘린다.

계약재배자금 무이자지원 분량은 기존 8000톤에서 1만 톤으로 확대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국산 밀 사용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식품업체에 대해서는 원료매입자금 지원 시 융자자금 금리를 1% 추가 인하한다.


◇ 생산기반 조성 확대… 밀 전문생산단지 100개까지 늘린다

정부는 국산 밀 전문생산단지를 기존 73개에서 올해 100개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조성 확대를 꾀한다.

앞서 정부는 그동안 제1차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 39개였던 밀 전문생산단지를 2022년 51개, 지난해 73개로 서서히 늘려왔다.

전문생산단지에 대한 우량 종자 약 2950톤을 할인 공급하고 전문생산단지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등 지원도 강화한다.

국산 밀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뒷받침하는 직불금 단가도 인상한다.

정부는 밀과 함께 이모작으로 가루쌀이나 논콩을 재배하면 밀 이모작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할 예정인데 직불금 단가를 1ha당 250만 원에서 350만 원으로 인상해 지급한다. 밀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지역도 기존 5개 시·도에서 올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국산 밀 재배 농가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이와 함께 국산 밀 생산량 추이를 고려해 공공비축물량을 연차적으로 확대, 올해 공공비축물량을 지난해 1만9000톤 대비 6000톤 증가한 2만5000톤을 매입할 계획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가운데)이 지난달 22일 충남 예산군에 있는 국산 밀 가공사업장을 방문해 국산 밀을 활용한 면류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조재호 농촌진흥청장(가운데)이 지난달 22일 충남 예산군에 있는 국산 밀 가공사업장을 방문해 국산 밀을 활용한 면류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 단순히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 아닌 실제 소비 확대 되도록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밀 재배면적은 1만1744ha로 지난해 1만1600ha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재배면적 확대에 집중해 왔다. 이로 인해 2021년 6224ha, 2022년 8259ha, 지난해 1만1600ha 등 꾸준히 늘어왔으나 국산 밀의 경우 수입 밀과는 달리 용도, 품질 구분이 없어 가공업체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농진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품질의 국산 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해당 물량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고자 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3월부터 운영중인 밀 재배품질관리지원단은 진국 밀 생산단지 데이터베이스를 수집·관리·분석을 통해 맞춤형 재배품질관리 현장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밀 생산단지에 집중 현장 기술지원,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밀 품질 등급은 국산 밀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적용되는데 빵용 밀은 단백질 함량과 용적중이 높으며 회분 함량이 낮아야 1등급으로 판정받는다.

하지만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없어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농진청 측은 밀 품질 등급 판정 시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밀을 재배할 때 해당 지역에 맞는 품종별 표준재배법으로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진청은 밀 재배단지별로 시비·물관리, 이모작 등 작부유형별 수익성을 분석해 안내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산 밀 공공비축물량 매입 시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비축물량 매입 시 제면·제빵 등 용도를 세분화한 새로운 품질관리기준을 적용해 국산 밀 품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밀 공공비축물량을 매입할 때 용도·등급별로 나누고 공공비축 매입가격 또한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국산 밀 생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면서 밀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소비, 생산, 유통 각 분야에서 다각적인 대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진청은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동시에 가공업체의 국산 밀 사용 확대를 위해 국산 밀의 품질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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