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상승세…'8만 전자' 눈앞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 반도체 업황 회복 등 호재
경계현 사장, 20일 주총서 "2~3년 내 반도체 1위" 자신감
KB증권, 목표가 9만 5000원 제시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포인트데일리 정재혁 기자] 7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연이틀 상승세를 보이며 '8만 전자'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AI 반도체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주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코스피(KOSPI)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47% 오른 7만 88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에도 전일 대비 5.63% 상승한 7만 69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황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GTC 24' 미디어 간담회 자리에서 "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HBM3 시장을 90% 이상 점유 중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D램을 납품하기로 정해졌는데, 여기에 후발주자 격인 삼성전자가 언급되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특히 간밤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2분기 실적 및 3분기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외에 전일 하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는 오늘 무려 6.44% 급등한 16만 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3 시장을 선점한 것을 바탕으로 1년 사이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수 개월 동안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엔비디아발 호재와 더불어 지난 20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단이 총출동해 주주들을 안심시킨 것도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란 평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가 관련 주주들의 성토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올해는 자신있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향후 2~3년 내에 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원 근처까지 설정하며 '매수' 의견을 적극 내고 있다. KB증권은 21일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 "우려가 기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목표가 9만 5000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3% 늘어난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 하만 이후 7년 만에 대형 M&A가 기대되며, 올 3분기 HBM3E 신규 공급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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